brunch

What does it mean...

무슨 뜻일까...

by Michelle Lyu

what does it mean...


통증이 계속되었다
무슨 징조일까

거실 티브이에서는 밤새 공치는 모습이 흘러나왔다
지속적으로
머리를 지근거리는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이 티브이 소리도 한몫을 했을 거라 여긴다
지근거리는 멀리를 잡고 리모컨 꺼짐 버튼을 눌렀다


생애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산 반쪽이 반만 뜬 눈으로 말을 한다
두 마디의 말을

자신을 위한 한 마디 놔두라고와
날이 차니 오늘은 교회 가지 말고 쉬라고
딴에는 어둠을 타고 일어나 나가는 사람을 위해하는 또 다른 한 마디다

반쪽은 잘 때도 볼 때도 마치 한 몸처럼 티브이를 켜 놓았다
무엇이든 폐쇄를 못 견뎌하는 사람이 안방 문을 닫는 것은 단지 지독히도 못 견디게 괴로운 티브이 소리 때문이다
이해조차 하고 싶지 않은 반쪽의 평생 해온 이런 행동이 여러모로 자신을 힘들게 한다
티브이 소리가 언제나 이명이 되어 들렸다
머리 지근거림이 한층 더 심해졌다
아프다
오래 아파왔다
머리가 두통인지 정말 한 편이 잘못되었는지 손으로 머리를 누르면 머리 두피 살갗이 아팠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나 계속되는 통증을 꽤 오래 느꼈다
그럼에도 두통약을 먹으면 금세 나왔다
진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병원문을 노크하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계속 예약시간을 변경하라는 문자가 왔다
문자를 볼 때마다 날짜를 고르기는 했었다
그럼에도 정확히 날을 만들어 잡지는 못했다

마리 속에는 늘 제목을 모르는 찬양이 계속해 고장 난 축음기처럼 반복적인 음이 들어왔다

들어주신 것도 감사
거절하신 것도 감사
이뤄주신 것도 감사

감사하다
어떤 경우든

말 한마디 못하시고
힘줄이 파랗게 보이도록 빡빡 깎은 머리에
수없이 달린 링거 줄을 타고 단 한 방울의 링거도 들어가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게 하셨다
하나님은 내게 학교 갔다 오는 귀갓길에
정거장에 마중 나와 언제나
막내냐
하는 그 목소리와 모습을 거둬가신 이유를 말씀해 주지 않으셨다
지금까지도

막둥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같은 단어 호칭이나 부르는 질감이 다르다

엄마가 불렀던 막내야
반쪽이 부르는 막둥아
같은 한 사람을 둘이 다른 어감으로 부른다

엄마는 희생이셨다
늦게 둔 막내 조카와 함께 한쪽씩 젖을 나눠 먹여야 했던 막내를 늘 안쓰러움으로 바라보셨다
막내는 이제 꼭 엄마의 모습 그대로 두 아이를 본다
큰 아이 아들
작은 아이 딸

어둠을 타고 아파트 동 공동현관을 나선다
통증은 계속되고 핑그르르 눈물이 흐른다

what does it mean...
무슨 뜻일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잘 지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