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야기
셰익스피어 수강생
참 세상 좁다
대학 동문이 사진을 하나 보내왔다
뜬금없이
크러스너 호르커이 라슬로
사탄 탱고를
다시 잡았고
책의 의미를 깊이 담던 시간이었다
연이어 카톡으로 계속 서너 문자가 들어왔다
오랜 친구에게
답을 하면서 누구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아는 오빠의 자서전 책이라고 했고
그 안에 내 이름이 있다
영문학자 ㅇㅇㅇ
내 이름을 정확히 기록했다
학교 제자들도 다 기억나지 않는다
평생을 가르치는 자리에 섰다
영문학을
인문학을
하물며 여러 교육기관에서 간헐적으로 강의한 장소에서
만난 수강생은 더욱더 기억하기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인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기억의 한계는 수강생이 많아서라기보다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강의에 열중하기에 또 시간도 이미 꽤 지났기에
수강생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고
지난 것은 다 지남이다라는 삶의 철학이 나를 굳게 해서다
그래 별로 unplappable로
정립한 mindfulness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한다
교적 떠난 뒤 요청 오는 곳 이
기관 저 기관에서 소일로서 평생 한 분야 영문학으로 걸어온 학문 전공 학자로서
요청 자리에 선다
사진 속 글에 언급된 기관에서는 3 텀을 진행했다
수강생 거의 모두가 은퇴한 사람들이었다
은퇴를 했고 나름 인문학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사진으로 온 톡을
확대하며 읽어 봤다
강의에 꽤 집중했던 분인 듯하다
강의 내용에서 언급한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을
중요한 것을 놓지 않은 느낌을 준다
가끔 학교 제자가 아닌 이러저러 수강생들에게서
메일을 받는다
강의 좋았어요
그럴 때마다 어떤 내용이 어떻게 자신에게 의미를 담게 되었는가
묻고 싶었다
사진을 보며 안도한다
아 그래
나름 모두 각자의 시선으로 의미를 담아 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
인문학에 대해 숱한 생각을 갖고 있다
허나
인문학이 정말 깊게
사람
즉 인간과 인성
그 주요한 두 카테고리의 관계라는 것을 진정 깊게 의식할까
늘 깊은 사유를 남긴다
거기에 서사
epic
이 왜 함께 공존하는지 얼마나 느끼는지 정말 심연을 다해 묻고 싶다
모두에게
그 기관에서 페르소나를
먼저 강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페르소나를 인지함이
사유로 향하는 첫 시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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