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신화
<오늘의 맥주, 내일은 없다!>(Beer Today, Gone Tomorrow)
trans. by Michelle Lyu
존 버스는 맨체스터에서 그의 할아버지 프랭크와 함께 살고 있었다. 프랭크는 92세로 장수를 누리고 있는 노인이었지만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병원의 소음이 몹시 거슬리게 프랭크를 괴롭혔고, 거기에 병원이 지독하게 덥다고 프랭크는 느꼈다. 어느 날 오후 존이 할아버지를 찾아갔을 때, 프랭크는 존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 다음에 올 때 뭐 좀 가져다줄 수 있니?” “네! 할아버지! 내일 다시 올 수 있어요.” 존은 대답하며 할아버지 프랭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본 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그래… 그러면 제발 맥주 좀 가져다주겠니!” 프랭크가 하는 이 말을 다른 누구도 듣지 못했다. 오직 존 말고는. “난 보통 매일 맥주 두세 병은 마시는데, 이곳에서는 단 한 병도 안 주는구나.”
“하지만 할아버지, 여기 병원에서는 맥주를 마시면 안 돼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알고 있지, 암! 알고 있어… 존! 맥주 가져올 때 조심해라. 맥주를 가방에 넣어 와. 그러면 아무도 못 볼 거야.”
그래서 다음 날 존은 가방에 맥주 몇 병을 넣어 병원으로 가져가 할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노인은 가방 안을 들여다보고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고맙다, 존. 정말 고맙다. 고마워. 이제 난 행복하구나. 정말!” 프랭크는 맥주 한 병을 열어 마셨다. 그는 두 번째 병도 열어 마셨다. 그리고 다시 그다음으로 세 번째 병을 열었다…
이틀 뒤 의사가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 “버스 씨,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어젯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아주 행복해 보이셨어요. 얼굴에 미소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존은 맥주병들을 떠올리며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할아버지는 맥주를 좋아했고, 손에 맥주병을 들고 있으면 언제나 행복해했다.
“혹시! 존! 할아버지께 맥주를 좀 가져다주셨나요?” 의사가 물었다.
“어… 네, 가져다 드렸어요.” 존이 대답했다. “이틀 전에 두세 병을 드셨어요.”
“아, 그랬군요.” 의사가 말했다. “프랭크는 맥주를 좀 드셔서 행복하셨던 것 같네요.”
“하지만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정말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 존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난 할아버지께 분명히 무알코올 맥주를 가져다 드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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