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저 멀리 캐나다에서부터 날아왔던 사촌오빠랑 긍정적으로 살기로 약속했다.
다시 오빠가 캐나다로 돌아가고 어느 날엔가 다시 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을 때, 이곳 보다 대략 13시간이 늦은 캐나다에서 내가 마무리하고 있는 하루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오빠에게 캐나다로 도망치고 싶다는 등 막상 둥지를 떠날 용기가 없어 실행하지 못할 말들을 하며 투정을 부렸고, 한참 통화 끝에 오빠는
'우리 인생 파이팅!'이라고 톡을 보냈다.
.
.
.
그동안 별일을 다 보고, 듣고, 그럼에도 여전히 적잖은 충격을 주는 혈변 냄새와 담즙 배액 냄새에도 꽤나 적응을 한 모양이다. 마음이 편하다. 굳이 어디론가 영영 떠나 새롭게 시작하지 않아도 적어도 이곳에서 나는 천사이고, 예쁜이 간호사니까. 그게 좋다. 내가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안녕하세요. 시사람, 함채윤입니다. 9월 15일. 브런치에서 연재하고 있던 '살아만 있어도 고마운 사람들'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실버 간호사의 골든 메모리'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브런치 북에는 각 에피소드의 요약본들이 자리를 대신해줄 것입니다.
원고를 작성하면서 추가된 이야기들도 많이 있으니 전체 글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