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시는 날까지 북적이는 병실 안에서도 외롭다 눈물 흘리는 할머니를 보며, 이 외로움은 사람이 채울 수 없는 아주아주 깊은 외로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떠난 후에도 사람 가득한 이곳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해 미안한 마음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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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머니에게 이 말은 하기로 결심한 것은 내가 사랑한다고 하는 것보다 좀 더 깊은 외로움이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하나님이 할머니를 사랑해요. 진짜예요."
할머니는 날 빤히 바라보며 예쁘게 웃기만 하셨다.
"할머니가 믿든 안 믿든 내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하고 계실 거예요."
"그래 고마워..."
할머니는 소녀 같은 웃음소리로 말을 맺으시는가 싶더니 한동안 "고마워... 고마워..." 하시며 잡은 내 두 손을 놓지 못하셨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 그렇게 살도록 하는 다짐 같은 역할을 한다. 할머니가 외롭지 않도록 사랑을 느끼게 해 달라 기도하면 나는 할머니를 더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안녕하세요. 시사람, 함채윤입니다. 9월 15일. 브런치에서 연재하고 있던 '살아만 있어도 고마운 사람들'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실버 간호사의 골든 메모리'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브런치 북에는 각 에피소드의 요약본들이 자리를 대신해줄 것입니다.
원고를 작성하면서 추가된 이야기들도 많이 있으니 전체 글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