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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재영 Apr 20. 2024

늦깎이 공시생의 임기제공무원 생활

21. 공무원 조직 생활⑤: 민간단체

  4년 3개월 간 임기제 공무원 생활을 회상해 보니 일반적인 임기제 공무원 생활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했던 것 같다. 나는 공무원 조직과 민간인 조직 사이에 끼어서 임기제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직접적으로 그 상황과 단어들을 사용하게 되면 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서 보통의 임기제 조직 생활은 늘공들과 관계만을 고려하면 대부분 끝이긴 한데 나 같은 경우에는 민간단체들이 들어와 민간조직으로 만들어진 조직들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려고 했던 경험들이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특수한 경우에 해당 하는 것 같다.      


  일반적 공무원 생활에서도 민간단체가 중요하긴 한데, 대부분 정치적으로 엮인 단체들이 대부분이라 임기제 공무원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도 드물다. 나는 정치적으로 엮인 민간단체는 아니였지만 중요 추진 사업이 내가 담당한 업무와 엮이면서 민간단체를 민간조직으로 흡수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 경우였다. 그런데 정말 이런 민간단체들은 공무원 조직만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속으로는 공무원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또 본인들에게 이익이 될 때는 철저하게 협업을 한다. 다시 말해 돈이 되는 사업의 냄새는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 들어와서 본인들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져간다.    

 

  나는 민간단체의 이러한 행태를 4년 3개월간 지켜보면서 인간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의 행태는 앞서 언급 이상한 공무원들 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 그런데 또 공무원 조직의 입장에서도 이런 민간단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최근 들어 중앙 정부에서 국비를 내려 주면서 요구하는 지자체 사업들의 대부분이 주민들과 함께 거버넌스라 불리는 주민 참여 조직을 구성해 민주적인 과정을 거친 사업 결과물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 조직도 꼼짝없이 민간단체와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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