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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영 Sep 14. 2023

☑ 1억뷰를 위한 필수 체크 PART 2

☑ 주인공에게 족쇄를 채워라 

    

    재미는 있는데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은 스토리를 분석해보면 족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지 못 했을 때 잃게 될 족쇄 같은 것이 있어야 스토리가 더 흥미로워집니다. 주인공이 사랑을 얻지 못 했을 때 잃게 될 무엇. 막대한 돈을 획득하지 못 했을 때 잃게 될 무엇처럼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 무언가가 꼭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은 주인공에게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독자들의 관심은 더 커집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건 무엇입니까? 한 번 적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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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제가 맞춰본다면, 혹시 ‘목숨, 사랑하는 사람, 돈, 명예(권력), 꿈’ 중에 하나가 아닌가요?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건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기존의 많은 스토리들을 보면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지 못 했을 때 목숨을 잃게 됩니다.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거나 자신의 재산, 명예, 꿈을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훨씬 흥미롭게 지켜보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런지 볼까요? (내용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주세요)     

    제가 강의실에서 여러분께 심부름을 시킵니다.      


    1. “편의점에 가서 빵 좀 사다줄래?”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의 목적은 ‘빵을 사오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빵을 사오면 목적이 달성됩니다. 저도 여러분도 별다른 긴장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2. “편의점에 가서 빵 좀 사다줄래? 못 사오면... 죽는다!”     


    이번에도 여러분의 목적은 ‘빵을 사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부름을 가는 여러분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만약 편의점에 빵이 없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1번처럼 심부름을 시켰을 때는 빵이 없어도 괜찮았습니다. 빈손으로 돌아와 빵이 없다고 얘기하면 그만입니다. 아니면 과자를 대신 사올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안 됩니다. 빵을 못 사가면 목숨을 잃습니다. 첫 번째 방문한 편의점에 빵이 없다면 다른 편의점을 찾아갈 것입니다. 빵이 있는 편의점을 찾을 때까지 계속 돌아다닐 것입니다.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소중한 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족쇄 때문에 여러분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만약 이 과정이 웹툰 스토리였다면, 이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1번에서 없었던 ‘긴장감’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서 족쇄를 하나 더 채우면 어떻게 될까요?      


    3. “편의점에 가서 빵 좀 사다줄래? 30분 안에 못 사오면... 죽는다!” 

     

    이제 여러분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로 빵을 사러 다닐 것입니다. 적어도 1번과 2번에서는 빵을 사러 갈 때 걸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뛰어야 합니다. ‘30분 안에’라는 족쇄가 하나 더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갔던 편의점에 빵이 없다면, 조급한 마음으로 시계를 보며 두 번째, 세 번째 편의점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야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빵을 사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은 간절해지고, 그걸 보는 독자들도 함께 초조해집니다. 이전과는 다른 긴장감으로 주인공에게 더욱 몰입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족쇄가 많을수록 주인공은 더욱 절박해집니다. 주인공이 절박해지면 독자들도 긴장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스토리에서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지 못 했을 때 잃게 될 것은 무엇인가요? 주인공에게 족쇄를 채워봅시다.      

내 주인공의 족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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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물은 무엇인가     


    앞에서 빵을 소재로 삼았으니 계속 빵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주인공이 전설의 크림빵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의 제과점을 떠도는 웹툰 스토리를 쓴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연히 주인공의 목적은 전설의 크림빵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주인공은 왜 전국의 제과점을 다녀야 할까요? 작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전국이 아닌 첫 번째 방문하는 제과점에서 전설의 크림빵을 구입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아래의 빈칸에 적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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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주인공의 목적이 쉽게 달성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크림빵을 구입하러 제과점에 가고, 즉시 구입을 한다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납니다. 이렇게 되면 분량도 문제지만 아무런 재미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원하는 게 있었고, 그걸 이뤘다. 끝. 독자들은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크림빵을 구입하려는 주인공의 목적이 거부당해야 비로소 재미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목적을 쉽게 이루면 안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방해하는 장애물이 필요합니다. 장애물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연이 될 수도 있고,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악당이 크림빵을 가로챌 수도 있고, 폭우가 내려서 크림빵이 있는 제과점에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내가 크림빵을 살 수 있을까? 그냥 여기서 포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갈등하는 나 자신도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장애물은 갈수록 커져야 합니다. 처음엔 10의 장애물이 등장했다면 다음엔 20, 그 다음엔 30의 장애물이 나와야합니다. 5의 능력치를 가진 주인공이 온갖 노력 끝에 10의 장애물을 겨우 넘었다면, 이제 주인공의 능력치는 10 이상이 되는 겁니다. 그런 주인공 앞에 다시 10의 장애물이 나타난다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주인공의 능력은 이미 10 이상인데 그와 같거나 낮은 능력치로는 주인공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게임이 안 됩니다. 그래서 다음 장애물은 20, 그 다음은 30이 되어야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최종보스. 즉 마지막 장애물은 그동안의 장애물과는 비교도 안 되게 커야 스토리가 재미있습니다. 만약 장애물이 딱 세 개만 등장한다면, ‘10, 20, 30’으로 커지는 게 아니라, ‘10, 20, 100’으로 커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스토리의 마지막에는 도저히 돌파할 수 없을 것 같은 커다란 장애물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그동안의 노력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피나는 노력으로 천신만고 끝에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장애물을 극복해야 짜릿합니다.       


    내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목적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적어봅시다. (3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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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이 뚜렷한가?     


•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갔다. 

여름이었다.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여름이었다’를 아시나요? 소설이나 시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앞에 아무 말이나 써놓고 끝에 ‘여름이었다’로 마무리하면 그럴싸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 

여름이었다.     


• 눈부시게 밝은 태양. 

여름이었다.      


    정말 여름이었다만 붙이면 그럴싸하게 끝나는 것 같습니다. 속된 말로 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절대 금지하는 방식이 바로 ‘여름이었다’처럼 마무리하는 열린 결말입니다. 열린 결말이란 이야기를 명확하게 끝맺지 않고 독자들이 작품의 결말을 상상하도록 마무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상당히 많은 수강생들이 열린 결말로 작품을 끝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의 결말은 어떻게 됩니까?”     


    열린 결말로 작품을 쓴 수강생에게 물어봅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얼마 없습니다. 대부분 독자의 상상력에 맡긴다고 말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작가는 결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의도하는 바가 있어서 그 끝을 밝히지 않았을 뿐, 엔딩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식의 열린 결말은 작가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몰라서 독자에게 맡기는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이야기의 끝에는 반드시 주인공이 목적을 이뤘는지 못 이뤘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주인공이 확실하지 않은 결말로 마무리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입장에서도 확실하지 않은 엔딩으로 작품을 마무리하는 게 반복되면 글쓰기 능력이 저하됩니다. 스토리의 끝을 확실하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내 웹툰 스토리의 주인공은 목적을 이뤘나요? 못 이뤘나요? 결말을 알 수 있는 엔딩 장면을 간단하게 구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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