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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영 Sep 14. 2023

☑ 1억뷰를 위한 필수 체크 PART 1

☑ 언제어디서?


“옛날 어느 마을에......”    


    어릴 적 들었던 옛날이야기들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됩니다. 익숙하시죠? 본격적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전에 ‘언제’, ‘어디서’ 일어나는 일인지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쉽게 배경을 인지하고 본격적인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웹툰의 경우 시대와 공간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배경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빌딩 가득한 도시 전경을 보여주며 시작되면 ‘현대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사가 첫 장면을 장식하면 ‘판타지 세계’임을, 용포를 입은 임금님이 궁궐을 행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옛날 궁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체크할 점! 밋밋하게 배경만 제시하면서 스토리를 시작하는 것보다 배경을 포함한 사건을 보여주며 스토리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면, ‘높은 빌딩들이 빽빽한 도시 전경’으로 시작되는 것보다 ‘높은 빌딩들이 빽빽한 도시 위로 위태롭게 추락하고 있는 비행기’라든가, 또는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사가 보인다.’ 보다는 ‘무엇에 쫓기는 듯, 다급한 표정으로 급하게 하늘을 날고 있는 마법사’로 시작하는 게 더욱 좋다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배경과 함께 사건을 시작한다면 독자들은 한층 더 빨리 스토리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테니 여기서는 ‘언제, 어디서 일어나는 일인지 인상적으로 알려주고 시작해야 한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주세요.      


    내 스토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는지 간단하게 적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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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감이 가는 주인공인가?      


    여러분은 소개팅 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누군가와의 첫 만남도 좋습니다. 눈을 감고 그때를 떠올려봅시다. 첫눈에 반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감이 가는 상대를 만났을 때 여러분의 태도는 어땠나요?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나요?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도 괜히 웃음이 나고, 함께하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진 않았습니까? 반대로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상대와 만났을 땐 어땠나요?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재미없고 지루하진 않았나요? 자꾸만 시계에 눈이 가고 빨리 그 만남이 끝나길 바라진 않으셨습니까? 

    웹툰 스토리의 주인공도 똑같습니다. 호감이 가는 주인공은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그가 하는 말과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때로는 감정을 이입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 주인공에게는 전혀 관심이 가질 않습니다.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지루하고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주인공을 호감 가는 인물로 만들어야 합니다. 호감 있는 주인공이야 말로 독자를 스토리에 집중시키게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선한 성격’을 보여주는 겁니다. 현실에서의 우리는 보통 착한 사람이 잘 되길 바랍니다. 나쁜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스토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착한 주인공은 응원을 받고 나쁜 악당은 비난을 받습니다. 

    흥미로운 웹툰 스토리의 주인공은 대부분 어느 한 구석이라도 착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험한 말을 내뱉고 폭력을 일삼는 주인공일지라도 알고 보면 선한 면이 꼭 있습니다. 악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악인이지만 비난할 수 없는 선한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수십 명의 사람을 죽이는 킬러지만 길거리에 버려진 강아지는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먹이를 주든가, 집에 데려와 키웁니다. 조금 전까지 냉정하게 사람을 죽였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곤란에 빠진 노인이나 어린이를 꼭 도와줍니다. 이런 부분들은 주인공의 선함을 어필하여 독자의 호감을 이끌어내려는 장치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주인공의 엉뚱함이나 완벽함, 나약함이나 공감이 가는 부분 등을 어필하여 독자의 호감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선한 면이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스토리 주인공의 선한 면, 인간적인 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음의 빈칸에 적어봅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주인공의 목적은 무엇인가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이 무엇을 원할 때 시작됩니다. 마왕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려고 결심하는 순간. 악당을 물리쳐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사랑을 쟁취하려고, 더 많은 재산을 얻으려고 결심하는 순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결심이 곧 주인공의 목적이 됩니다. 공주를 구출하기, 악당을 물리치기, 사랑을 쟁취하기 등등 주인공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독자는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여기서 체크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이루려는 목적은 사람들(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관심 없어하는 걸 주인공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제가 예전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편집자도 회사대표도 내용이 재미있다며 흥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약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심 없는 이야기는 웹툰으로 연재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전에 먼저 여러분이 관심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평소에 관심 있었던 것, 요즘 관심이 많아진 것, 어렸을 때부터 관심 있었던 것들을 딱 열 개만 적어봅시다.      

나의 관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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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적으셨나요? 다양한 관심사가 있겠지만 위에 적은 열 개 중에 혹시 ‘사랑, 돈, 권력(명예), 건강, 환상’과 관련된 게 포함되진 않았나요? 적게는 이 중 하나, 많게는 이 다섯 개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사실 이것들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스토리가 ‘사랑, 돈, 권력(명예), 건강, 환상’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를 주인공의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권력이나 명예를 얻으려고, 건강을 지키려고, 환상을 경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독자들도 평소에 이 다섯 가지 중 하나에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내가 관심 없어하는 걸 이루려고 하는 주인공보다 내가 관심 있는 걸 이루려고 하는 주인공에게 더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TV 볼 때를 떠올려보세요. 무엇을 볼까 고민하며 채널을 돌립니다. 그러다가 내가 관심 있는 게 나오면 채널을 멈춥니다. 시청합니다. 하지만 내가 관심 없는 채널은 바로 바로 돌립니다. 책이나 신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웹툰 스토리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걸 주인공으로 목적으로 설정하세요. 그게 유리합니다. 

     

    아래의 빈칸에 내 웹툰 스토리 주인공의 목적을 체크해봅시다. 위의 다섯 개중 하나인가요? 만약 아니라면 ‘사랑, 돈, 권력(명예), 건강, 환상’의 범주 안에서 주인공의 목적을 다시 설정해봅시다.    

   

내 웹툰 스토리 주인공의 목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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