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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훈 Oct 01. 2022

부활 (시)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경험을 겪었다 

적응의 힘과 기억은 견고하게 도식 그릇을 빚었다 

 

너와 내가 하늘 아래 당당한데 

누추한 그릇 안에 있었구나 

그릇에 뿌리내린 시든 나무를 본다 

 

슬픔이 오고 

수치심이 오고 

우울의 먹구름이 가득하다 

유한함을 알아차려본다 

흐르는 강의 맥락을 관찰해본다 

기다림으로 보았더니 지나간다 

몸의 감각, 사유를 수용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호흡하며 걷는 한 걸음 

이런 나도 괜찮다  

 

행동은 가치를 향해 나아간다 

한결 가벼워진 고통과 함께  

웅덩이를 지나 빛을 향해 

 

더 큰 치유의 숲으로 

더 큰 성장의 바다로 

더 큰 자유의 존재에게로 

                

송승훈, <부활> 2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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