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한국에 와서도 종종 만난다. 그리고그때의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곱씹는다. 지금은 서로 사는 게 바빠 가끔씩 안부를 물으며, 어렵게 약속을 잡아 간만에 보는게 다지만 그때는 더 친했고, 주말을보낼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자주 만났다. 하지만 더 친했던 그때는 알지 못했고, 지금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의 삶이 기대보다 행복하지 않았다는 점. 단점 9개가 있어도 장점 1개만으로도 그곳에 머무를 수 있었던 건, 의지할 사람도 공간도 부족했기 때문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우리는 조금은 불행했고, 조금 덜 행복했다. 어둠 속에 있으면 작은 빛도 더 빛나는 것처럼, 그늘진 고단함 속에씨앗처럼 반짝이던 행복을 부여잡고 살았다.
그리고 현실은 애써 감추려 했었다. 그때의 나도 그들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걷잡을 수 없어지는 감정을 알기에, 그리고애써 외면해왔던 진실들을 마주할 용기가 없기에,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그대들 그래도 참 잘 다스려왔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호주하면 생각나는 찬란한 햇빛, 하지만 좁고 어두운, 바닥은 젖어있는 그런 음침한 골목길처럼, 우리의 삶은 조금 고단했고, 조금 더 불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