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걸로 퉁치기.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 오늘.
소소한 성취를 택하여 위로 내지는 위안을 삼는다.
전체로 따지자면 티끌의 티끌도 안 되는 성취이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는 했네'라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음에 감사함이랄까.
고맙게도 작은 성취 하나가 하루를 퉁칠 수 있는
기댈 언덕이 되어 준다.
뭐라도 이루어야 하는 성취의 강박증.
불편해하는 나를 위해 의미를 부여하며 작디작은
나의 꿈틀거림을 오늘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는
토닥임으로 쓴다.
그래도 될 하루.
인생을 우주로 보았을 때
그 하루가 우주를 삼키지는 않을 테니
그래도 되는 괜찮은 하루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