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8 : 반전은 일어난다

by 김로운

오늘자 국민 일보에 제 칼럼 ‘중년 여성의 알바 생활’ 18화 ‘반전은 일어난다’가 실렸습니다.


KakaoTalk_20260228_085209245.jpg

이번 칼럼은 글쓰기 원칙 중 하나인 ‘수미상관 (首尾想觀)’을 적용했습니다. ‘수미상관’이란 머리와 꼬리가 서로 이어 본다는 말입니다. 제 칼럼도 꽃샘추위로 시작해서 봄이 온다는 말로 끝내 머리와 꼬리가 연결됩니다.

독자로서 전에 이렇게 머리와 꼬리가 이어지는 글을 읽었을 때 머리가 짜릿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요즘도 가능하면 머리와 꼬리를 연결시키도록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런 글이 되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글의 구성이 탄탄해집니다. 작가님들도 수미상관한 글이 되도록 구성을 짜보시길 바랍니다.



입춘이 지나고 봄기운이 살살 다가온다. 그러나 바람이 부드러워졌다고 얇은 옷을 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가는 매서운 추위에 혼이 나는 시기이다. 처음 알바를 시작했을 때가 그랬다. 아이돌 앨범 포장 공장에서 처음 일을 한 후 인력 알선 업체 대표는 화장품 포장 공장으로 가라고 일러주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반장이 알바들은 모이라고 소리쳤다. 8명쯤 모였는데 반장은 여기 처음 온 사람은 손을 들라고 말했다.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반장은 나를 끌고 작업장 한쪽에 벽으로 막혀 있는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머리에 회전판을 단 고릴라를 닮은 육중한 기계가 3대 있었고 그중 한 대 앞에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서 있었다. 반장은 그곳으로 나를 데려가 사수에게 잘 배우라고 말하고는 떠났다.


9시 작업이 시작되기 10분 전, 사수는 기계 옆에 쌓여 있는 박스에서 마스크 팩을 꺼내 기계 머리 부분의 회전판 틈에 넣는 법을 보여주었다. 나도 한번 따라 해 보았다.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9시 정각이 되어 기계가 돌아가고 회전판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하자 그 쉬운 일이 숨 막히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손바닥 위에서 마스크 팩이 자꾸 미끄러지고 손가락이 꼬였다. 2분이나 지났을까? 사수는 왜 이렇게 못하냐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너무 잘못한 것 같아 죄스러워졌다.


*이하 내용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십시오. 좋은 봄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71907575&code=11171476&cp=nv

*현재 인스타그램에도 게시물을 올리는데 어쩐일인지 올라가지를 않네요. 제 인스타를 보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