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고 1월 6일 4개의 글을 올린 후 오후부터 핸드폰이 계속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습니다. 들여다 보니 브런치 알람이 계속 들어오는 아니겠어요?
‘공장 알바 첫날, 외제 차를 끌고 나온 여사님들’ 조회수가 1시간 단위로 1천씩 올라가더니 급기야는 1시간 단위로 1만씩 올라 가고 있었습니다.
함께 올린 1화와 3화의 조회 수도 1시간마다 1천 단위로 덩달아 오르고 있었어요. 놀란 가슴으로 왠일인가 검색을 해보니 다음 포탈 메인에 글이 올라가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시간을 들여 찾아보니 ‘직장In’ 섹션 첫글로 떠 있는 겁니다.
다음날도 계속 새벽부터 핸드폰이 부들거렸습니다. 이번엔 구독자 수와 라이킷 수가 올라가는 알람이 계속되었습니다. 댓글도 달렸습니다. 마치 신세계에 들어서서 구름 위를 둥실둥실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제가 브런치는 처음이라 연재 브런치 북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이렇게 조회수가 높아도 브런치 첫 화면에 왜 뜨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연재 브런치 북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바보!’하고 머리를 두드리며 그냥 쓴 글 3개를 엉겁결에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때 댓글 달아 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합니다!)
덕분에 1월 8일 조회수가 꼬꾸라졌습니다. 다음 알고리즘도 많이 당황했을 겁니다. 인기 베스트 글 1등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얼른 다시 연재 브런치 북으로 글을 올리면서 조회수는 포기했죠. 그래도 저한테는 브런치 첫 화면에 뜨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핸드폰이 부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알고리즘이 착하게도 내 글을 다시 찾아내 ‘직장In’ 섹션 첫글로 또 올린 겁니다.
다시 기적이 시작되었고 이후 4 일간 조회수가 급등하면서 내내 핸드폰이 하루 종일 부들거렸습니다. 내 생애 이런 일이 다시 있을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요즘 뜨는 브런치 북’ ‘구독자 급등 작가’로도 뜨기 시작했습니다.
또 구독자 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조회 수가 15만을 넘었습니다.
12일 핸드폰이 잠잠해지면서 저도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다른 조회수 급등 글들을 읽으며 감사하고 또 침착하게 글을 열심히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시 이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죠.
토/일 연재를 알리고 13일 5화, 6화를 올렸는데 14일 오후부터 다시 핸드폰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왠일이야?’ 생각하고 바로 다음 ‘직장In’ 섹션에 들어갔더니 일주일 전에 올린 4화가 첫 글로 떠 있었습니다.
4화 ‘걸그룹 옷차림의 필리핀인 알바’도 이틀 동안 직장인 인기 베스트 글 1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다시 약 3일간 제 핸드폰이 몸부림을 쳤습니다. 이때 누적 조회수가 25만을 넘어갔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브런치 첫 글 올린 지 약 2주만의 기록입니다.
이유는 글 제목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치게 낚시성이랄까! 하하하.
사실 조회 수가 높은 2화, 4화와 달리 ‘라이킷’ 수는 1화가 가장 높습니다. 그 글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포탈 다음을 보는 분들과 브런치 글을 보는 분들 성향이 달라서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을 보는 분들은 가볍게 보고, 브런치를 보는 분들은 진지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작가들이 많이 모인 플랫폼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글 제목이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짧은 제목일지라도 반전을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냥 반전만 넣으면 안 됩니다.
글 전체에 대한 진심이 우선이고 그걸 어떻게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반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대중이 낚시를 당하는 데에는 그 분야가 평소 흥미를 가지는 주제일꺼라고도 생각합니다. 자신의 글 조회수를 높이고 싶으신 분들은 대중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어디일까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치유하는 글도 너무나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