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12시 (26일 0시) 자기 전 밀리의 서재 ‘밀리 로드’에 들어가 보니 제 작품이 밀어주리 2등에 딱 떠 있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오 마이 갓!’
밀리의 서재에는 누구나 자신의 글을 올릴 수 있는 ‘밀리 로드’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브런치와는 달라서 사전 승인 없이 글을 올릴 수 있죠.
플랫폼에는 ‘밀어 주리’라는 응원 프로그램이 있어서 독자들은 글을 읽고 출간이 되도록 밀어줄 수 있습니다. 단 1천 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천 개가 되지 않더라고 밀리 로드의 픽으로 출간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브런치 영글음 작가님의 글을 읽고 지난 2월 1일부터 ‘중년 여성의 품위 있는 알바 생활’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글들이 있었으니까 하루에 한 개씩 매일 올렸습니다. 설날 하루 전인 2월 9일까지 10 화를 올렸어요.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밀어 주리’가 7개 정도밖에 안 붙었습니다. 실망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설날 연휴가 끝나는 12일, 글을 삭제하려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밀어 주리가 12개로 늘어 있었습니다.
웬일인가 살펴보니 추천작으로 떠 있더라고요.
어이구! 좋았습니다.
그때부터 밀어주리가 늘어났습니다. 그 후 주간 밀어주리 탑 10 안에 9등으로 시작하더니 쭉쭉 등수가 올라갔습니다. 댓글도 많이 붙었고요.
급기야는 어제 자로 2등에 도달했습니다. (오늘은 한 단계 하락하여 3등입니다) 웬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12 일째 되던 날 삭제해 버렸다면 어떡했을까? 등골이 서늘하기도 했습니다.
연재를 시작할 때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초반부에는 글을 매일매일 올린다는 겁니다. 밀리 로드도 브런치와 마찬가지로 새로 올라온 글이 자유 연재 제일 위에 뜹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노출이 되죠. 따라서 독자들에게 자주 보이기 위해 9 일까지 매일 글을 올렸습니다.
둘째, 책 소개를 브런치와는 다르게 썼습니다. 밀리 로드는 상대적으로 젊은 플랫폼인 것 같더라고요. 올라오는 글들이 주로 20, 30대 타깃입니다. 저의 ‘중년 여성’ 어쩌고는 좀 맞지 않죠. 그러나 그들의 취향에 맞게 소개 글을 바꿨어요. 글 내용은 20, 30대도 좋아할 내용이라고 자신합니다.
셋째, 밤 10시 이후 올렸습니다. 젊은 플랫폼이라 밤에 많이 읽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넷째, 다른 글들도 읽고 내가 가진 ‘밀어주리’ 도 많이 하고 댓글도 달았습니다. 특히 좋은 글이지만 밀어주리가 없는 글에는 내가 가진 작은 힘이지만 응원이 될 거라 생각했고요. 내가 남에게 받은 것처럼 말이죠.
다섯째, 월 초부터 글을 올렸습니다. 그래야 밀리 로드 이벤트 한 달간의 제한 기간 안에 ‘밀어 주리’를 많이 받을 수 있거든요. (밀리 로드 이벤트는 월초에 시작해서 월말에 끝납니다.)
그러나 이런 팁들이 먹혔는가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올린 게 더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밀리 로드 추천은 완전 초반 5회 차 안에서 받습니다. 저는 5화가 넘어갔지만 삭제하지 않은 게 탄력을 받은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글이 가장 우선입니다. 제 글은 2년 동안의 피눈물 나는 경험과 꾸준한 글쓰기 연습이 기반입니다.
밀리의 서재, 밀리 로드에 도전하세요. 매달 창작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가 구독하는 SE HO 작가님과 헤이란 작가님이 추천작으로 올라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