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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로운 Feb 21. 2024

그림 속에서 신나는 디스코 음악이!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그림 전시회를 보고

처음 전시장을 들어가면 이런 그림이 보인다.



그림 속에서 신나는 음악이 울려 나오는 것 같다. 그것도 디스코 리듬이!


https://youtu.be/SkypZuY6ZvA?si=Z3rvZLBuw1aQQiA2&t=50


그림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쭉 걸으면 춤추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그림전은 이렇게 신나게 시작한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는 루크헤베를레는 50대 현역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국제 미술계에 새로운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죽은 상어를 포름 알데히드가 담긴 수족관 안에 넣고 수백만 달러 작품이라고 유명해진 데미안 허스트나 수십 개의 티브이 안에서 망치로 피아노를 부수는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유명해진 백남준의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보며 많은 대중은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그 반발로 루크헤베를레의 뚜렷한 구상 회화 그림들에 환호하는 대중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 금방 보고 사랑할 수 있는 그림이 다시 국제 미술계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루크헤베를레의 단순한 흑백 그림을 뉴욕 현대 미술관이 사들여 전시함으로써 방점을 찍고 있다고 한다.


흑백 그림들은 구상들을 해체함으로써 경쾌한 꿈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https://youtu.be/qeMFqkcPYcg?si=OJcAv7M_Fsd7NuK8



루크헤베를레는 현재 옛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그림도 많이 그렸다.



이 그림들의 여자들은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공허한 눈들과 무료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공원에서 쉬는 여러 남성들의 그림도 있는데 이들은 더 심하게 멍한 얼굴들이다.


독일 통일 후 활발하게 성장하는 서독 지역과 달리 라이프치히가 있는 동독 지역은 성장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고 쇠락해 가고 있다. 사람들은 할 일이 없고 희망이 없다. 


화가의 그림은 그들을 잘 포착하고 있다. 도슨트가 화가에게 이걸 표현하는 음악을 묻자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얘기했다고 한다.


https://youtu.be/At6Zi6g2RxQ?si=ZuxUkzCKhSriBnkK

서독 지역에서 태어난 루크헤베를레는 10대 후반 미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디즈니 아트 스쿨을 다니고 서독으로 돌아와 베를린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원은 동독 지역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진학하여 전통 회화를 배웠다고 한다. 


당시 라이프치히 미술 대학은 동독 사회주의 예술 경향을 이어가고 있었다. 해체적인 현대 미술이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에도 라이프치히 미술 대학은 전통 회화 기술을 익히고 그렸다고 한다. 


한동안 무시당했으나 다시 세계 미술계의 중심으로 들어왔으니 세상은 참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역시 디즈니 아트 스쿨에서 배운 화가답게 유머가 넘친다. 전시회의 마지막은 재밌는 그림과 신나는 음악이 함께였다.


https://youtu.be/Zi_XLOBDo_Y?si=KSfGp45TGj22-gMM


아이랑 같이 가기 좋은 전시회이다. 3월 3일까지 성수동에 있는 갤러리아 포레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린다. 



* 이 글은 갤러리아 포레나 크리스토프 루크헤레블레로부터 아무런 제공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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