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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컴퍼니 Dec 26. 2019

06 레임덕은 장애 비하 표현 아닌가요?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게재된 원장 인사말에는 유독 ‘세계’라는 표현이 많다







국립국어원 인사말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게재된 원장의 인사말(링크)에는 유독 ‘세계’라는 표현이 많다.


"세계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전 세계에서"
"세계 각지에서"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의 정보 기술력은"
"세계의 주요 언어로서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세계인의 언어로서 그 위상을 더욱 높이고"


길지 않은 원장의 인사말은 한국어의 세계화를 꽤 비중 있게 다룬다. 세계라는 표현이 여섯 번 등장하는 동안 기관의 “설립목적”과 “사업 내용”에서 수차례 언급된 ‘차별’, ‘복지’, ‘공공언어’, ‘관행’, ‘실태’, ‘소외’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장애’가 한 차례 언급되었으나 “장애, 가난, 이민 등의 이유로 한국어를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겠습니다.”라고 언급되었을 뿐이다. 인사말 몇 줄로 국립국어원이 “차별적 언어문화 관행 해소”, “언어 소외 계층을 위한 언어 복지 강화”, “국민의 언어생활과 직결된 공공 언어 지원 체계 구축”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의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의 기능을 갖는 사전은 언어를 공유하는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영역은 개인의 언어생활일 수도, 사고방식일 수도 있고 대중매체일 수도, 한 사회의 문화일 수도 있다. 그 모든 영역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렇기에 사전이 비하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이 표준이고 독점적이라면 문제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브런치에 연재되는 <레임덕은 장애 비하 표현 아닌가요?>는 페이퍼컴퍼니가 발행하는 더킷(duckit) 2호에서 발췌했습니다. 서점에서 판매 중인 더킷(duckit) 2호(링크)에서 전문을 먼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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