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고리를 본 일이 있다. 우주를 배경 삼아 묘한 색으로 빛이 난다. 더럽게 고여 있는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비늘 같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우주의 오래된 먼지들이었다. 토성의 중력에 두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우주의 티끌들. 별 볼일 없는 돌덩이 돌덩이들이 모이면 이렇게 아름다운 고리가 된다. -라고 생각하니 뭔가 멋쩍다.
서울의 야경을 본 일이 있다. 강에 비쳐 아래위 두 겹으로 보이는 다리. 붉은빛을 토하며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 시간도 잊어버린 채 대낮처럼 환한, 창문이 많은 현대식 건물들. 어릴 적 놀이터에서 함께 몸에 먼지를 묻혀가며 놀던 친구는 어느새 수염에 정장에 넥타이에- 저 서울 야경의 한 조각이 되었다고. 평범한 사람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멋진 서울의 야경이 된다. -라고 생각하니 어딘가 답답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