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취미는 책만들기입니다
책은 결국 '글의 총합'이라고 본다. 결과물이 책이지 과정은 글쓰기가 필수다. 글을 쓰지 않으면 책이 뚝딱하고 망방이를 두드려서 나오지 않는다. 알라딘의 요술램프 지니도 글쓰기를 해달라고 하면 표절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시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글을 쓰는 건 부수적일 때가 많다. 특히, 독립출판을 하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실제로 출판사의 권유로 책을 내게 된 사람들이 글을 쓰는 걸 미루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자신의 본업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시간을 따로 분리하기가 어렵다.
하물며 돈을 받는 사람도 힘들어하는 시간 분배를 일반인이 한다면 더욱 힘들게 된다. 하지만 따로 빼놓은 하루 30분, 1시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존재한다. 사람마다 적은 시간을 빼놓는 게 좋은지 3-4시간처럼 통으로 빼놓는 게 좋은 지는 그 사람 몫이다.
긴 글을 준비할 때는 '통 시간'으로 빼놓는다. 사람들은 집중이 잘되지 않을 거 같다는 걱정을 일삼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글을 쓸 타이밍이 있고 이에 잘 맞춘다면 빠른 분량의 글을 내놓을 수 있다. 이 글을 조금씩 고쳐나가는 식의 방향이 나에게는 잘 맞다.
여기서 시간을 분리하라는 소리는 '집중(focus)'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마트 시식 코너 앞에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자신이 잘 가는 고요한 단골 카페, 자신의 작업실이 더욱 잘 될 것이다. 그럼 글쓰기 집중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궁금할 수도 있겠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사람마다 다른 타입이 존재한다. 이 점을 꼭 언급하고 싶다. 사람마다 다르기에 가치 있고 매력적이라는 사실 말이다. 집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툴(tool)을 많이 쓴다. 구글 타이머, 워치의 타이머, 노트북에서 다운로드한 타이머도 있다. 졸리면 억지로 할 생각을 버리고 집중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따로 있는지 고민하는 게 좋다
시간을 따로 빼놓고 글을 쓰면 분량이 복리로 나오게 된다. 글을 분량 채우기로 쓰면 좋지 않으나 초고가 있어야 퇴고를 할 수 있기에 처음에는 글의 분량 확보는 기본이다. 시간을 정해놓고 그때는 글만 써야지 복리로 돌아오는 걸 볼 수 있다.
빠르게 싫증을 느끼는 편이라 퇴고를 하는 과정이 어렵기만 하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에 격하게 공감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퇴고 말고는 답이 될 수 없다. 다시 읽고, 또 읽고, 질려도 읽는 게 작가의 삶인 것 같다. 아직 작가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글을 쓰는 저자이니깐.
퇴고를 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도 '집중의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게 좋다. 나는 유독 퇴고를 할 때 관성이 높은 편이다. 시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루고 또 미루게 된다. '집중'이라는 카테고리를 하기 위한 스스로의 최적화를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ps. 사담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나 또한 글 권태기에 오래 있었다.
이 브런치의 글을 쓰는 일이 어려워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하지만 복리로 돌아온다.
글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