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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바 Oct 26. 2023

책 내지를 어떻게 만들지?

7화: 취미는 책만들기입니다

상담심리, 사회복지를 복수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는 '책 만들기'는 먼 우주와도 같은 일이다. 이런 일을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 어쩔 수 없다.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 하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비슷한 심리다.


내지를 만드는 일은 표지를 만드는 일 다음으로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내지 따위에 왜 이리 생각을 길게 하냐고 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다르다. 너무나 다르다!! 내지가 좋으면 책을 읽을 맛이 생긴다. 내용이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이지만, 요즘처럼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게 내지와 표지는 어디에 포장을 하는지 판가름하기 좋은 지표이다.



책을 다시 펼치자


이번에 제작 중인 책 내지 


책 내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딱 들면 하는 일은 단 하나이다. 책을 다시 펼치는 것이다. 이것만큼 정직하게 나오는 건 드물다. 유튜브의 영상 편집을 잘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를 많이 보면서 파악해야 한다. 책도 똑같다. 책을 펼치지 않으면 요즘 유행하는 책 내지 스타일을 알지 못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파악하기 어렵다. 일단, 책부터 펼치는 것. 이게 내가 했던 일이다.


책을 펼치면 내지 스타일이 한눈에 보인다. 눈에 바로 들어오는 내지도 있고, 자간이 좁아서 잘 안 읽어지는 내지도 있다. 어떤 내지는 컬러감을 극대화시켜서 잡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내지는 컬러감이 없지만 자신만의 내지 스타일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걸 볼 수도 있다.


이런 내지 스타일을 볼 때마다 '내가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고 싶어?'라는 물음을 던진다. 보았던 내지를 모방하지 않고, 나의 스타일로 만들어보는 좋은 단계는 이 물음 속에 있다. 계속해서 '나만의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이 질문은 필수적이다.


많은 레퍼런스보다 한정적인 몇 권의 책


책을 펼치라고 적어두었으니 오해를 할 부분이 하나 생길 것만 같다. 많은 레퍼런스의 책을 보라고 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건 아닌지 스스로 의심이 든다. 말하고 싶은 바는 '많은 레퍼런스'가 아닌 '마음에 드는 한정적인 몇 권의 책'이었다.


 초반에는 많은 레퍼런스가 도움이 된다. 그래야 눈을 키울 수도 있고 자신만의 취향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권을 스스로에게 쥐어줄 때에는 많은 레퍼런스보다는 한정적인 몇 권이 더 도움이 된다. 그 이유는 많은 레퍼런스는 선택을 계속해서 미루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선택지에 있을 때 우리는 선택하기 힘들어한다. (실험)에 대해서 예시로 넣기! 딸기잼 1개 (열두 발자국) 참고해서


처음이니깐, 엉망이어도 괜찮아




내지를 만들면서 여러 생각이 들 수 있다. 물론, 안 들 수도 있지만 내가 엄청 들었다.

'이거 별로인 거 같은데'

'조금 더 투자하면 좋은 결과물 나올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이렇게 이상하게 만들었는데 누구를 보여줘'


나쁜 생각, 부정적인 생각은 자석처럼 빠르게 삶에 달라붙는다. 이상한 생각이라는 사실도 알면서도 잘 끊어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욱 이 같은 생각이 들 때는 딱 끊어주는 게 좋다. 이때, 하면 좋은 생각은 '괜찮아!'이다. 성과를 대충 내도 좋고, 결과물이 이상해도 좋다는 개념보다는 나에게 '처음'이라는 계단을 걷고 있다는 말을 해주는 게 좋다.


 글은 꼼꼼하게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에 대한 모든 답을 알려주지 못한다. 여러 물음에 있어 답을  만큼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먼저 앞서간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한 순간이 존재한다. 


당신에게 있어 나의 이야기는 그러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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