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취미는 책만들기입니다만
이 글을 쓰려고 2달 전부터 미리 초고를 만들었다.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이미 다 완성한 상태이다. 그래서 책을 만든 과정보다는 어떻게 제목을 선정하게 되었는지를 중점으로 작성해보고 싶다. 그리고 완성한 다음의 기분까지.
표지를 만들면서 들었던 건 표지만 아니라 책 자체를 아끼는 친구에게 준다는 생각이었다. 대학 이후를 고민하다가 출판사를 희망한 적이 있다. 책이라는 매체가 매력적이고 좋아서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출판사와 관련해서 일을 하게 된다면 매출이든 여러 요소로 원치 않은 책을 마케팅하고 만들 생각 하니 골치가 아팠다. 정말로 좋아하는 걸 끝까지 남기고 싶은 마음에 다른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끼는 친구에게 준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더 잘 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렇지만 부담이 높아진다고 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는다. 그럴수록 더 멀리서 바라보면 일은 수월하게 진행된다. '내 친구니깐 좋아할 거야'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몇 방울 넣어주면 꽤 괜찮은 마음 상태가 된다.
실제로 이 표지를 완성하기 전에 몇 개의 표지를 완성했었다. 블랙 버전도 있었고 실제로 작성한 캘리그라피보다 고딕체로 만들기도 했다. 하나씩 만들면서 완벽을 가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완성에 있어서는 멀어졌다. 기획, 글쓰기, 내용 편집까지 모두 나의 손을 거쳐야 하기에 에너지 관리는 필수이다.
힘을 좀 빼고 완성에 목표를 두니 마음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 생각이 출판사도 아니고 판매를 하는 전자책도 아니라서 쉽게 될지도 모르겠다. 완벽을 가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완벽'의 길을 알기에. 일단 여러 번의 경험을 쌓고 피드백과 반복을 한다면 더 나아질 것이다.
그래, 당신을 위한 말이다.
당신도 힘을 빼고 지금 완성하고 싶은 걸
완성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