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저….”
“왜요? 이번에도 또입니까? 이제 더는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마지막이유. 3원입니다.”
“사사사삼 원이라니. 부인… 1원 더….”
토지 드라마 속 조참판과 홍 씨 부인 대화야.
김갑수 배우가 얼마나 맛깔나게 연기를 잘했는지.
“1원 더….”
헉, 내가 매일 눌러대는 그 버튼.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에 티끌 같은 기대를 품게 하는 그 버튼.
강산아, 서희 애기씨가 드디어 진주로 돌아왔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애기씨 아닌 마님이 되어, 끝끝내 동행하지 않은 남편에 대한 원망을 품은 채로.
오늘이 목요일인데, 누나 금주 들어 처음 헬스를 다녀왔단다.
운동 마치며 활동샘 표현이 예술이여라.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죠?”
암만요.
좋더라고.
오늘이 울 아빠 생신이라서 퇴근길에는 모처럼 엄마집에 들렀어.
이미 밥도 먹고 축의금도 입금했으나 당일 직접 인사는 올려야 맛이잖여.
엄마가 닭볶음탕에 미역국에 소고기를 구우셨더라고.
나만 포식했지 뭐.
오늘 임상실에는 특별한 손님이 오셨네.
시각장애인을 배우자로 둔 여자 사람.
왠지 남 같지가 않은 거야.
그쪽도 외동딸을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자연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어.
마침 네 명이나 됐던 예약이 다 취소되는 바람에 두 여자 맘카페 분위기루다가….
다음 주면 올해 임상 실습이 마감 돼.
나 평생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공간이요, 맘 편히 장기자랑할 수 있는 복된 교실이구나.
언젠가 한 피술자가 말했어.
“아이고 우리 선생님은 못하는 것이 없으셔.
글도 잘 써, 침 잘 놔.”
‘흐미, 그것이 유일하게 째매 할 줄 아는 종목이 랑게요.
집에 오면 요리도 못해, 살림도 못해, 할 줄 아는 건 그저 먹고 마시는 것뿐이올시다.
다행히 밥벌이는 할 수 있는 몸이라….’
꼭두새벽부터 『토지』를 들었더니 피곤하다.
내 사랑 강산이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