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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이 Aug 02. 2023

#3. 메모장에서 찾는 나의 꿈


제게는 '꿈'이라 하면... 통상적으로 ‘장래희망 직업’으로 인식되어 '지금 나는 다 컸는데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나?' 하는 의문과 함께 과거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아주 어린 유치원생 때는 간호사, 피아노를 배울 땐 피아니스트,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컴퓨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땐 공학박사 등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꿈이 바뀌어 왔어요.








꽃집 강아지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꽃집 말고 어느 식당의 강아지가 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요.



사실... 지금은 꿈이 없어요. 이미 직업이 직장인이거든요. 하지만 이 타이틀이 썩 맘에 들진 않습니다. 


그럼 왜 나는 더이상 꿈이 없지? 


무언가를 배우고 있지 않아서일까, 그냥 직장인이라서 일까, 열정이 많이 식어버렸기 때문일까, 원최 욕심이 없는 성격 때문일까... 그러다 문득 든 생각, 그럼 꿈이 없는 것도 괜찮을까? 



물론 꿈이 없어도 되겠죠. 하루 하루 그냥 되는 대로 살 수도 있어요. 맛있는 것 먹고, 멋진 곳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한계가 있더라구요. 맛있었던 음식은 질리고, 멋진 곳을 매일 가면 더 이상 감흥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날들이 계속된다면 적어도 자기 전 이불 속에서 내일이 기대되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대학도, 취업도, 결혼도 모두 하고 보니, 그리고 신랑과 신혼 때 열심히 놀고 나니 그 다음에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오늘이 어제같고 어제가 내일 같은... 시간 개념 조차 없는 멍-한 상황들이요. 이렇게 꿈이 없으니 인생은 점차 생기를 잃어가게 됩니다.







맛있는 모나카지만, 매일 모나카를 습관적으로 먹게 된다면 

이게 더 이상 맛있다고 느껴질까요? 



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메모장을 뒤져 보았어요. 이따금씩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적어두


었더니 1,026개나 모아졌네요. 몇 개를 살펴 보니 저의 꿈이 있긴 했습니다. 


큰 그림은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생을 걸쳐 이뤄내고 싶은 그에 대한 2개의 하위개념을 살펴 보면



#1. ‘나의 브랜드’ 런칭

#2. ‘작가’ 되어 책 내기


였어요. 2번 작가의 꿈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겠어요. 매일 나의 머리 속 생각을 끄집어 내어 가슴 속 감정과 섞어, 손가락으로 글 쓰는 것이 꽤 버거운 일이에요. 하지만 어느 새 그 과정에 흠뻑 빠져 있는 스스로를 보며 어쩐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1번 '나의 브랜드' 런칭은 어떻게 할까 고민이 시작됩니다. 말이 브랜드 런칭이지, 사실 그 어떤 것도 시작하고 있지 않았거든요. 패션(스카프)/ 향수 / 카페 같은 공간에 적용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뿐...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 과거를 되돌아 봤더니...










2015년, 재밌는 곳에서 경험 쌓으며 꿈도 많고 열정도 많던 여인



광고 꿈나무인 대학생 때,  Creative Director고 싶었더라구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광고의 카피, 비주얼, 스토리보드 등 어떻게 해당 서비스나 상품을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즉, How to say를 총체적으로 담당하는 사람이에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인 셈이지요. 



다시 현재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꿈이 흐려지거나, 방향이 틀어지거나, 살다가 가끔 잊혀지거나 해도 내 꿈의 본질은 그대로 라는 걸 깨달았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었던 저는, 지금은 작가가 되고 싶고, 나의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싶은 걸 보면 말이에요. 어쨌든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니까. 




이렇게 깨달아 놓고선 아직도 뭘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니, 사실 저는 시작을 유보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100세 시대라고 해도 내가 내 맘대로 몸을 움직이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나이는 100세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답답할 때는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1천여 개의 메모를 다시 또 들춰봅니다. 재밌는 소설책 읽듯이 깊숙히, 찬찬히. 그 속에는 이미 내가 원하는 나의 꿈 조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두운 밤에 빛나는 별을 이으면 아름다운 별자리가 되듯이 그 꿈 조각들을 이어 붙여 보면 나도 몰랐던 내 꿈의 퍼즐이 완성되지 않을까요? 저는 이제 선을 빨리 이어보려고 합니다.



꿈이 없을 땐,

나의 메모장에서 꿈 조각들을 모아 맞추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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