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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리얼리스트 Dec 19. 2022

스윗한 너의 목소리 2

만날 수 있니?

연말이고 불쑥불쑥 그리운 얼굴이 떠오른다. 올해가 가기 전에 볼 수나 있을까? 그러고 보니 난 은근 목소리 좋은 사람에게 끌린다. 목소리 좋은 사람한테 일단 귀 기울이게 돼 있지만 무의식 중에도 호감을 갖게 된 거 같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했던 전 남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목소리가 괜찮았다. 것도 중저음 혹은 중간음에 담백하면서 스윗한 목소리.


몇 해 전에 보고 살짝 연애감정이 생겼다가 아주 마음을 내려놓은 Y가 있다. 뭔가 잘 되리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까탈스럽고 지나치게 신중하면서 직설적이던 그. 거절 전화를 받아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았던 스윗한 너의 어조. 웃으면서 거절하는 어쩌면 더욱 불편한 진심.


그런데 시간은 우리를 연인은 아니지만 오랜 친구로서 의리로, 좋은 친구로는 남게 했다. 코로나 이후 한 번도 못 본 그와 나, 또 한 친구와 벌써 2주 전에 약속을 잡았다. 연말이 되기 전 빨리 보자고. 그러던 그가 약속을 며칠 앞두고 전화해왔다.

"영주야 어떡해?"

"무슨 일 있니?"

"나 코로나 양성이야. 별이 때문에 조심했는데.."

반려견을 정말 사랑하는 그는 모든 생활의 중심이 반려견일 정도로 반려견을 아끼는데  덜컥 걸리고 말았다는 것. 격리 해제가 됐지만 아직 몸이 아프다고 한다. 별이에게 옮긴 건 아닐까. 연인 사이로는 마음을 비윘는데도 살짝 또 흔들리게 한 너의 목소리. 스윗한. 이번엔 코로나가 복병인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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