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휴게소에서..

고속버스 귀경길에 생각 난 청춘의 뒤안길

by 꿈꾸는 리얼리스트

이번에 부산에 내려오면서 금강휴게소에 들렀었다. 리모델링을 한 건지, 전에 목조건물이 아니었는데 바닥을 편안한 재질의 나무로 리모델링을 한 느낌. 버스 타기 전, 분식집에 들렀기에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 사 마시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아무래도 명절 때 고속버스에는 가족단위 손님이 별로 없다. 가족단위 손님은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하고, 고속버스에는 주로 학생이나 프리랜서 나홀로족, 요즘은 외국인도 부쩍 늘었다.

서울살이 30여 년, 방송작가 생활 올해로 30년... 중간에 부산에 와서 두어 번 1년 반? 1년 남짓 지내고 다시 올라갔지만, 대부분, 서울-부산을 참 많이도 오갔다는 생각이... 경부선 개통 이후 고속버스로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 사람 중의 한 명이라 해도 될 정도일 거다.

스무 살 때도 고향 친구랑 부산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했지만, 서른 즈음, 당시 역시 부산 출신 남자 친구와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왔던 어느 겨울이 생각났다.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 많았는지, 아마 그때 버스 속에 있는 다른 손님이 우리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겉멋이 들었던 때라 이후 김해공항을 자주 드나들기도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대학교수된 H가 문득 궁금... 급기야, 김해공항에서는 그 H와 부산에 가는데 나를 좋아했다던 고향 친구 S가 제주도로 신혼여행 떠나는 모습을 운명적?으로 보기도 했다. (보고, 서로 인사 나누기도...ㅋㅋ)


궁금할 것도 없다. 그리 열렬하게 좋아한 사이는 아니지만, 내 성격 상 생각나고 궁금하면 수소문해서 전화통화라도 해야 직성이 풀려서 몇 번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받을 때마다 그렇게 틀에 박힌 멘트를 하는 친구는 H혼자다. 오래 만나지는 않았지만, 1년 가까이 본 거는 같은데 걔는 대학원생, 나는 한창 나름 잘 나가는 작가였어서 주로 내가 술이며 등등 많이 베풀었던 거 같다. 걔가 법조인이나 뭐 그렇게 됐다면, 내가 그리 키웠다고, 과장할 수 있을 정도의... 동국대 농구부 후배들, 경찰행정과 후배들과 밥&맥주, 소개팅을 시켜줬던 기억도...
재작년 그의 동료가 방송작가 어드밴스드 특강에 오게 되어 안부를 물어볼까도 싶었지만, 내가 그 수업에 빠지게 되어 무산... 어쨌든 파릇했던 청춘과 초식남이면서 전략가이기도 했던 그 친구가 문득!!


서울-부산까지 오면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고, 금강휴게소에서 가락국수도 한 그릇씩 먹었던 기억이 문득!!
그 친구도 그런 기억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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