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나 Aug 01. 2021

한강에서 죽으려다 요트 타는 반전 스토리

이태리 회장님의 성공 노하우


카페에서 회장님으로 부르는 분은 사실 이 회사의 투자자였다.

그 분은 사무실을 위층에 두고 있어 수시로 카페를 드나 들며 애정어린 눈길을 보내신다.

물론 내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

맛있는 먹거리를 돌리기도 하고 본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고객들을 초대하여 커피를 쏘기도 한다.

항상 나눔을 실천하고 특히 먹을 것을 많이 챙겨주신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카페에 방치된 그 분의 자서전이 보였다.


" 힘들어도 괜찮아 ".

회장님의  인생 역정이 경력처럼 소개되어 있었다.

사업실패로 한강에 빠져 죽을려다가 다시 그 죽을 용기로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점이 놀라웠다.

60이 다되는 연세에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지금은 요트 몇 척을 한강에 띄워 놓고 있다.

나는 최근 성공하는 사람들의 법칙 같은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는데 이 분의 성공 비결도 다르지 않았다.

첫 머리말에 벌써 그 전언이 나와있다.


" 나는 축복받은 사람임을 느끼며 매사에 감사한다 "

성공은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믿음의 힘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증언하고 있다.

내가 긍정의 신호를 보내면 긍정의 결과가 끌어당겨진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창조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스스로의 운을 개척한다.

내가 부유해진 것을, 성공한 것을 상상하면 에너지로 인하여 현실에서 언제가는 실재로 이뤄지게 된다.


 회장님의 자서전을 보고 그 인생의 여정에 반했다.

그 어떤 헐리우드 영화보다 영웅적인 일생이 그려져 있었다.

구두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이태리 유명브랜드를 인수하는 위치까지 오른 것이다.

필라 라는 국민 스포츠 브랜드를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이 소유하게 된 것 처럼 역으로 한국의 력을 보여준 또하나의 성공 신화이다.


나는 꿈꾸는 사람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을 존경한다.

나는 카페를 선택하면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떠올렸다.

나에게 그 꿈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돌이켜보니 올초부터 베네치아 실시간 영상을 유튜브로 오랜시간 시청했다.

베네치아는 내게 꿈의 도시이다. 괴테가 이탈리아 기행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어 파우스트를 쓰게 된 것 처럼 낭만적인 도시이다.

이탈리아 게다가 베네치아는 비잔틴, 이슬람을 비롯한 모든 문명이 모여드는 항구요,  상업이 번성하고 부가 넘치는 기회의 땅이었다.


장님은 다년간 개인적인 후원으로 직원 뿐아니라 국군 장병에게도 유럽 연수의 기회를 배풀고 있었다.

나는 회장님을 존경하며 그 분의 성공의 에너지를 본받고 싶다.

그리하여 나는 며칠동안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다.

내가 카페 소속 알바로서 인사 하는데는 어떤 인상도 남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저 직원 중 한 명에 불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을 거듭하자 아이디어는 저절로 생겨났다.

그 분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좋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분께 있는 그대로의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직접적인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내 마음이 준비되자 바로 그 날, 나는 그 분을 대면할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내 예감은 적중했다.

나는 사랑의 미소를 담아 인사를 드리고 바로 가지고 있었던 그 분의 책을 들이밀었다.

" 회장님 힘들어도 괜찮아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항상 나눔을 실천하시고 베푸시는 것에 감사드려요.

 책에 싸인을 해주신다면 영광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쉬워보이지만 다른 직원들이 다 보는 상황에서 이런 아부성의 멘트를 하는 것이 쪽팔리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게 무슨 상관이랴. 중요한 것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아니겠는가.

역시 내 전략은 들어맞았고 그것은 전략이기 보다는 정말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회장님은 살짝 당황하였지만 이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책에 사인을 하시며 내 이름을 물어보셨다.

내 이름까지 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이 기회, 내 자신도 흡족했다.


말은 씨앗처럼 자라나는 효과가 있어 일단 말을 하게 되면 그 밭에는 씨앗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나는 까페가 이탈리아 브랜드와 관련있는것을  알지 못했지만 출근을 하면서 아니 면접을 하러 오면서부터

요트 선착장에 있는 회사의 로고는 알아 보았다.

그리고 요트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내 무의식에 의식적으로 인셉트하고 있었다.

환경이 그렇게 주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현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원들하고 얘기를 나누고 보면 이러한 것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요트가 어떤 것인지도 몇 대인지도 어떻게 운영되는 지도 알 지 못했으며 전혀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커피 창고 한 켠에 높여진 자서전에 대해서도 별반 관심은 없었으며 내가 감탄하며 얘기하자 돈있으면 그정도는 다 하는 것 아닌가 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사람은 자기가 창조한 세계 속에 살고 있음을 또 한 번 깨닫는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은 인식할 수 없기에 나의 세상이 되지 않는다.

똑같은 환경이 주어져도 어떤 곳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각자의 세계는 판이하게 다른 세상이 된다.

나에게는 코로나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매일 코로나 뉴스를 보며 확진자를 카운트하는 사람은 죽음의 두려움과 팬데믹의 공포 속으로 스스로를 몰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의식할 것인가? 살아있음의 기쁨을 인식할 것인가?

나는 후자를 택한다.

살아있음은 생명의 기적이며 축복이다. 기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그 무한한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두고 나의 직감을 활용하여 창조적인 세계를 이끌어낼 것이다.

나의 생각이 거울이 되어 세상에 비추며 세상은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온전히 나에게 보내줄 것이다.

한 번 쯤 내기를 걸어 볼 일이다.

자신의 일생을 건 도박, 승부는 이미 던져졌다.

당신은 그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라.

 

이전 09화 카페 바리스타의 생존 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