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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함께 28

― 별 헤는 밤

by 강산





윤동주 시인과 함께 28

― 별 헤는 밤





새끼발가락이 아파서 운동화를 신을 수 없다 그래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고민을 한다 슬리퍼를 신어 보기도 한다 슬리퍼를 신어도 아프다 아들이 좋아하는 크록스 슬리퍼를 신어 본다 발볼이 넓어서 편하다 아, 헐렁해서 참 좋다


신발이 편해서 밖으로 나간다 신발이 나를 싣고 간다 아들 신발이 편한 나이가 되었구나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자전거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자동차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배다 언젠가는 신발이 나를 싣고 날아다니는 비행기가 될 것이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겨울로 가득 차 있다 가로등 불이 켜지며 별들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수평선에도 별빛이 빛나고 등대에도 별빛이 빛나고 시내에도 별빛이 빛난다 낚시꾼들의 별빛은 수면에서 들락거리고 수평선에 떠 있는 별빛의 숨소리가 파도를 타고 물결처럼 전해진다


문득, 배가 고프다


저 별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어둠을 먹고살까 빛을 먹고살까 아무래도 별들은 꽃을 먹고, 꽃들은 별빛을 먹고사는 것만 같다 꽃이 귀한 겨울에는 눈꽃을 피워서 별들을 먹여 살리고, 밤새 별들이 싹 다 먹어치워서 빈 그릇만 아침 해가 핥고 있다


별들은 꽃밥을 먹고 꽃들은 별밥을 먹는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 28

별 헤는 밤




새끼발가락이 아파서 운동화를 신을 수 없다 그래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고민을 한다 슬리퍼를 신어 보기도 한다 슬리퍼를 신어도 아프다 아들이 좋아하는 크록스 슬리퍼를 신어 본다 발볼이 넓어서 편하다 아, 헐렁해서 참 좋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자전거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자동차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배다 언젠가는 신발이 나를 싣고 날아다니는 비행기가 될 것이다


신발이 편해서 밖으로 나간다 신발이 나를 싣고 간다 아들 신발이 편한 나이가 되었구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겨울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도 알작지에 떨어진 별들이 속삭이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계엄령을 따른 장군들의 별이 떨어진다 파도에 세수를 하며 떨어진 별들이 속삭인다


가로등 불이 켜지며 별들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수평선에도 별빛이 빛나고 등대에도 별빛이 빛나고 시내에도 별빛이 빛난다 낚시꾼들의 별빛은 수면에서 들락거리고 수평선에 떠 있는 별빛의 숨소리가 파도를 타고 물결처럼 전해진다


문득, 배가 고프다


저 별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어둠을 먹고살까 빛을 먹고살까 아무래도 별들은 꽃을 먹고, 꽃들은 별빛을 먹고사는 것만 같다 꽃이 귀한 겨울에는 눈꽃을 피워서 별들을 먹여 살리고, 밤새 별들이 싹 다 먹어치워서

빈 그릇만 아침 해가 핥고 있다


별들은 꽃밥을 먹고 꽃들은 별밥을 먹는다



(유튜브 대본)




윤동주 시인과 함께 28 / 배진성

별 헤는 밤




새끼발가락이 아파서 운동화를 신을 수 없다

그래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고민을 한다

슬리퍼를 신어 보기도 한다

슬리퍼를 신어도 아프다

아들이 좋아하는 크록스 슬리퍼를 신어 본다

발볼이 넓어서 편하다 아, 헐렁해서 참 좋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자전거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자동차다

신발은 나를 싣고 가는 배다

언젠가는 신발이 나를 싣고 날아다니는

비행기가 될 것이다


신발이 편해서 밖으로 나간다

신발이 나를 싣고 간다

아들 신발이 편한 나이가 되었구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겨울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도 알작지에 떨어진 별들이 속삭이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계엄령을 따른 장군들의 별이 떨어진다

파도에 세수를 하며 떨어진 별들이 속삭인다


가로등 불이 켜지며 별들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수평선에도 별빛이 빛나고 등대에도 별빛이 빛나고

시내에도 별빛이 빛난다 낚시꾼들의 별빛은

수면에서 들락거리고 수평선에 떠 있는 별빛의

숨소리가 파도를 타고 물결처럼 전해진다


문득, 배가 고프다


저 별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어둠을 먹고살까 빛을 먹고살까

아무래도 별들은 꽃을 먹고,

꽃들은 별빛을 먹고사는 것만 같다

꽃이 귀한 겨울에는

눈꽃을 피워서 별들을 먹여 살리고,

밤새 별들이 싹 다 먹어치워서

빈 그릇만 아침 해가 핥고 있다


별들은 꽃밥을 먹고 꽃들은 별밥을 먹는다



https://youtu.be/7XnfsLJCU9Y?si=vl-e7gThwqyEVb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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