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배추벌레도 저렇게
아, 배추벌레도 저렇게
누에처럼 맑고 투명해지는구나!
어두웠던 녹색이
노랗게 익어가는구나
천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꼬리에 점도 하나 그려놓고
이제 곧 번데기가 되고
끝끝내 하늘을 날 수 있겠구나
나이가 들수록 저렇게
맑고 투명해지는 것들이 아름답구나
나는 언제쯤
저렇게 잘 익을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언제쯤
저렇게
맑고 투명해질 수 있을까
우리 나라는 언제쯤
저렇게
맑고 투명해져서
아름다운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