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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줌 Nov 27. 2021

아마 그건 사랑이었네

#백만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

<아마 그건 사랑이었네>




지난 밤

밤새 내려

새벽길 칼처럼 서려있던

꽁꽁 언 너의 마음

그건 사랑이었네


자꾸 엉겨와

이른 아침이면

눈 비빌 틈 없이 달려오던

너를 밀어내고

돌아서 초라한 내 마음

그건 사랑이었네


누가 알랴

겨울 새벽 꽁꽁 언 길

이른 새벽 호호 입김마저

그건 사랑이라고

지나간 누가 알수 있으랴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네

겨울 아침

너는 얼음으로 갈라지고

이른 아침

나는 입김처럼 사라져도


한 계절

무딘 펜 끝 다시 날 세울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조차 아껴두고픈

아마 그건 사랑이었네


#유니줌 #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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