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그댄 내게 아름다운 사람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해도
그댄 내게 그리운 사람
기억할 수 있어도 기억할 수 없어도
보고파 숨죽여 한숨지어도
꽃 이파리 하나 기다리는 연한 새순의 몸짓
아, 애틋하여라
그댄 내게 고이 접어 보낸 편지
접히는 고운 선 따라 바람도 접어
그댄 내게 살포시 날려 보낸 엽서
바라보아도 바라보지 않아도
봄이면 연둣빛 일렁이는 너른 대지 위
조금씩 일어서는 풀잎의 고독
아, 마냥 그리운 계절이어라
그래도 그댄 내게 아름다운 사람
볼 수 있어도 볼 수 없어도
세상 어떤 철학으로도 답할 수 없는
매우 깊은 사고의 우물
아, 아련하게 부서지는 추억 한 움큼.
#아름다운사람 #유니줌 #김봄 #백만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