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요 Mar 04. 2022

죽음에 대한 불안은 어떻게 도울까

앞서 이야기 한대로 죽음의 공포가 어디서 오는지 먼저 알아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런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짐으로 해서 실제로 죽음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불안감들을 구체화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지, 할 수 있다면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일이 불안감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연명의료 의향서를 미리 작성해보거나 실제로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 내게 있어서 좋은 죽음이란 어떤 죽음인지 생각해보고 글로 남겨보거나 가족이나 의료진과 대화해보는 일도 오히려 죽음의 불안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환자에게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과 계획을 묻는 일이 역설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낮추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죽음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이미 과거에 여러 철학자들이 다양한 답을 주었는데요. 대표적으로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에 의하면 죽음 뒤의 삶은 탄생 전과 같으며, 죽은 뒤에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으므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사후 세계에 대한 불안이 있는 이들은 적절한 종교지도자를 만나 이야기 나누도록 돕습니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환자들에게 제가 해주는 말은 "죽음이 두려울수록,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나답게 지금을 살고, 삶을 더 사랑하라"입니다. 죽음의 불안을 삶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대체하도록 저는 돕습니다.  

이전 07화 재발 불안을 돕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