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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Sep 29. 2024

질투와 매력

질투라는 감정이 어쩔 수 없이 떠오를 때면 나 스스로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도 생활 면에서나 내면에서 스스로 참 많이 떳떳했다고 느꼈다. 지금은 나 스스로가 소시민적인 모습으로 많이 변했고, 특히 신앙적인 면에서나 생활 면에서 평범하게 그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다.


교회에서 샘 모임을 할 때면 참 훌륭한 나이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시곤 했는데, 사실 교회에서는 그러한 것을 권장하지 않았고 스스로도 금주를 철칙처럼 지켜왔다. 그러나 나는 나이 많은 부장님들과 주위 사람들의 왜 너의 옆 동기는 힘들어도 마시는데 마시지 않냐는 압박에 술을 연거푸 들이켰다.


줏대 없는 나 모습에 스스로 많이 실망했고 내 스스로가 특별할 게 없다는 걸 자인한 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첫 직장에서의 이년은 신앙적인 면에서나 생활면에서나 도무지 균형을 잡을 수 없었다. 반면, 교회의 한 친구는 금주라는 철칙도 지키고 십일조면 십일조, 교회 행사에도 여러 방면으로 참여했다. 커리어적인 면에서도 매우 훌룡하게 잘해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후배이지만 참 존경스러웠는데, 솔직히 질투가 났다. 왠지 나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리고 나는 지키지 못한 것들을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켜내는 모습이 스스로를 참 민망하고 부끄럽게 했다. 심지어 나보다 젊기까지 한데 어른스러웠다. 나는 항상 비교한 것에 익숙한 영락없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쉼 없이 비교하고 불행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 한 아나운서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당시 유명 아이돌과 한 아나운서가 닮은 꼴이라며 비교했다. 방송의 분위기는 아나운서가 애매하게 아이돌을 닮았고, 사실 아나운서 외모와 경제적인 능력을 살짝 비우스면서 웃기려고 했던 것 같다. 아나운서 그룬 사람들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 거니까요, 저는 저만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요? 하하“


그 방송을 본 지 정말 15년도 더 된 것 같은데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대중의 시선에는 그 아나운서는 분명 아이돌에 비해 여러 면에서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그 모습이 참 사람이 단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그 아나운서가 대중의 시선에서 스스로를 바라봤다면, 쉽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무나 불행한 삶이다.


지금의 나 역시도 스스로를 사랑하기보다는 타인과 비교하며 불행해지기를 결심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누구나 저마다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각자만의 좋은 점이 비슷하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나님도 각자에게 알맞은 달란트를 주셨고, 누구에게나 저 마다 맞는 방식으로 인도해주시고 계신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사실 그 친구는 그 친구만의 이야기를 쓰고 있고 그 인생을 사는 것이며, 나 역시도 나만의 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그렇기까지 비교하거나 질투할 건 없었다. 오늘도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나만의 매력을 소중히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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