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배부른 소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많이 지겨워한다.
사실 나 역시도 일에 있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때가 꽤 많아서 직장을 갖고 나서는 이런 것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장담한다. 다만,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본인 들의 일, 즉 직장을 굉장히 지겨워하는 것을 볼 때 기이한 생각이든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까?"
아쉽게도 28~30년 동안 열심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누군가는 군대, 휴학, 대학을 거치고 나와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다들 직장을 다니면서도 하고 싶지 않더라도 생존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벌어야만 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들 돈만 많았다면 일을 안하고 쉴거라고 한다. 이는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싶다. 근 30년 동안 이 땅 위에서 성취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본인을 살아 숨쉬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찾지 못한 것이니까. 누군가는 여행으로, 누군가는 운동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끊임없는 SNS에 자신의 삶을 노출하는 것에 몰두하며 삶의 의미를 찾을려고 안간힘을 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해외에 살면 먼가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느껴진다. 사실 한국이라는 사회는 어떤 면에선 너무나 안정적인 시스템, 어찌보면 경직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서 그것과 동떨어져서 행동하기란 정말 굉장히 쉽지 않다. 예컨대, 남들처럼 취업 준비를 하는 것 대신에 창업을 한다거나 회사라는 조직에서 떠나 전혀 다른 삶의 형태를 하고 있다거나 하고 있다면 첫번째 시선은 불안정한 삶이라는 사람들의 우려섞인 시선이다. 해외에서의 생활은은 상대적으로 그런 사람들의 시선, 사회적 관습에서 떠나 모든 걸 시도할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만일 내가 여기 말고 다른 공간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
알게 모르게 나 역시도 한국 사회라는 체제 안에서 정해진 길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 지금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기도 하지만, 먼가 내가 가진 달란트를 피워나가고 있는게 맞나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만일 내가 공부를 완전히 바닥이었다거나, 오히려 다른 사회에서 바닥부터 시작하는 곳이었다면 좀 더 열정적으로, 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참 배부른 소리기도 하고, 사실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해외나 아니면 한국에서 창업을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 그치만 이미 내 손에는 안정이라는 욕심을 잡고 있기에 적당한 선에서 내 안에 잠든 "머든 시도해 보고 싶은 의지"를 감춰두게 된다.
"만일 20대 초반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 이 질문에 여러가지 답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거하게 한번 창업을 시도해보고 실패를 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안정적인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오히려 열정적으로 도전해보지 못하고, 내가 피울 수 있는 꽃을 피우지 못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보통 직장인에게 삶의 의욕을 줄 수 있는 자기만의 영역이 요즘은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코인 투자"처럼 돈도 돈이지만 스스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몰두한다. 그런 점에서 직장에서의 지겨운 업무는 내 일이라기보다는 사장님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어쩌면 더 의욕을 낮추는 것 같다.
내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내 심장을 설레게하는 일을 하도록 해야겠다. 돈은 필요하지만, 그 일이 주는 서렘이 돈보다 더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일을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가장 좋은 것은 내가 하는 직장에서의 일을 사랑하는 것일테다. (다만 이는 교과서적인 답변이므로 굳이 이런 걸 남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좀 더 사랑할만한 일을 찾아서 그걸 하는 게 맞을테니까. 여전히 나는 한 손에 안정을 주는 직장에 감사하며 이 손을 놓치 못할테지만 다른 한손으로는 그 한 손을 놓치 못하는 내 답답한 마음을 자주 내려치는 것 같다. 훗날 돌아볼 때 내가 가진 달란트를 피우지 못한 내 자신을 원망하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머 어쩃든간에, 현재 내가 소소하게 능동적으로 숨쉰다는 것을 느끼는 곳을 떠올려보면 다음과 같다. 이웃에 대한 봉사, 글을 통한 타인과의 소통, 직장외에서 얻는 소소한 수익, 언젠가,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지만 마음 속 숨겨둔 창업 계획을 이어가는 것. 아직은 직장에서의 일을 완전히 사랑하는 단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하는 일도 정말 사랑하며 살 수 있지도 않을까?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얼른 자고 내일 출근해야겠다. 모두들 직장 생활에서나 개인 생활에서나 화이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