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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달리기 결산

희망의 끈을 발견한 시간

by 조아

작년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려버린 815런의 기쁨이 배가된 9월도 빠르게 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 첫 풀코스 도전을 하게 만들어 준 JTBC 서울마라톤 당첨의 기쁨과 걱정이 혼재되어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한 9월이 있었기에 본격적인 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는 10월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으리라. 달리기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싶은 나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부상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오래 달리고 싶은 마음은 달리기 세계로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변함없이 나의 달리기 기준으로 삼고, 달리기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느끼고 싶다. 또한 달리기로 인해 변화되는 삶의 일부분이 "Wag the dog"이란 변화의 주체가 되어 삶의 전체를 뒤흔들어 놓기를 바란다. 지금도 이런 변화로 인해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지난 일 년 동안 체형의 변화는 물론 마음가짐과 태도의 변화까지 지금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것은 달리기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특히 만성피로에 찌들어 식후 나를 강하게 압박하는 식곤증으로 인해 미쳐 소화를 시키지도 못한 상태에서 잠들어 회복은커녕 피로만을 가중시켰던 지난날과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내일을 위해서 소식하며 오후 7시 전 저녁을 먹는 습관이 생긴 것도 달리기로 인한 삶의 변화이다.




8월의 무더위와 싸운 자신감으로 9월에는 달리기 마일리지 300K를 달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월간 달리기 훈련 계획표까지 만들어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300K 달리기 마일리지 달성은 실패했다. 하지만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 추가 당첨으로 인해 풀코스 훈련 계획으로 변경하여 아주나이스님의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제주 전지훈련과 거리주 30K 훈련을 달성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나 자신을 믿지 못해 마음속으로는 수없이 도전하기를 갈망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거리주 훈련을 두 번이나 하면서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얻었다. 아직 더 많은 훈련을 해야겠지만 이 두 번의 거리주 훈련을 통해 '러너'에서 '마라토너'가 되는 과정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할 일이다.



회복을 위해 주 2회 휴식을 하다 보니 무리할 수 없어 달리기 마일리지 300K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8월보다 조금 더 달린 253K라는 달리기 마일리지를 적립했다. 훈련 계획과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 두 번의 추가 휴식이 없었다면 달성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달리기 마일리지 300K라는 목표는 과시하거나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기에 나에게 집중하며 휴식이라는 선택을 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왜냐하면 내일의 달리기를 하며 새롭게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집중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최선을 다한 나에게 칭찬을 해주며 기대 이상의 선물을 줄 것이라 믿는다. 물론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매일 정해진 루틴대로 묵묵히 달리며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며 미래의 나를 맞이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10월은 정말 중요한 순간이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10월 19일 울산마라톤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참가할 예정인 마라톤 대회를 통해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위한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각각의 대회만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하며 훈련하신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고 나를 위한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아직 나에게는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하여 무엇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나만의 방법으로 나만의 페이스로 나만의 달리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할지라도 죽을 때까지 달리고 싶은 나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시간과 반복의 무료함마저 이겨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9월의 달리기 흔적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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