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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r 25. 2024

시작이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

도전은 언제나 시도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인간은 태초부터 본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항상성이란 본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새로운 것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간을 인간답데 만들어주는 ‘뇌’라는 장기는 이런 새로움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거부하기에 작심삼일이란 사자성어가 생겨났을 정도이다.


 오늘은 2024년 상반기 감정코칭 2급 과정의 첫날이다. 평소 같으면 새벽부터 준비해서 수업시작인 9시 30분보다 일찍 도착하기 위해 7시 30분부터 출발하려 했지만, 막상 내가 교육생으로 참여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빠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 어떤 방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늦게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런저런 핑겟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출발을 재촉하는 아내의 성화에 밀려 집을 나섰지만 부담감으로 가득 찬 마음을 무겁기만 하였다. 너무나 익숙한 공간이지만 오늘만큼은 낯선 공간이 되어 부담감을 가중시켰는데 아이가 해맑게 3층으로 가야 한다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아이도 마음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라 내가 교육받을 곳을 잘 알기에 3층 세미나 실로 가야 한다고 알려준 것이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길을 달려 알로이시오 힐링센터에 도착해서 아내가 준비해 준 간식을 챙겨 3층으로 갔고 가급적이면 수녀님의 시선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찾아 기둥 옆에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내 성격 상,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수업 참여 전부터 밀려오는 부담감으로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최성애, 조벽 교수님께서 만드신 HD행복연구소에서 주관하는 감정코칭 2급 과정의 포인트는 관계 조율을 통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모든 교육에서 그러하듯이 나는 교육 기간 동안 나의 목표를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포용력으로, 감정적으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관계 만들기”라고 정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하며 교육받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관계의 자유를 얻고 싶다.


 감정코칭 2급 과정 1회기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이끌었던 부분은 감정코칭의 미션으로 “감정코칭을 체계적으로 배운 지구시민이 되어서 행복씨앗을 널리 심는다”라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행복한 삶과 무관한 경우도 있으며, 아무리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행복은 항상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멀리서 찾으려 했기 때문에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 내가 배운 것이 행복씨앗이 되어 미래의 행복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행복씨앗을 뿌려야 할지 고민해 보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씨앗의 근원이 된다면 나는 어떤 행동과 생각을 해야 할지는 금방 답이 나왔다. 행복을 위한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뿌린 씨앗이 행복의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감정코칭의 5단계 중 첫 번째 단계인 “아이의 감정을 포착한다”에서 그동안 아이의 감정을 못 보고 행동한 나의 모습이 떠올라 아이에게 미안했고, 아빠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 덕분에 아빠라 불리며 처음 겪는 아빠의 역할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닌 아이의 감정을 잘 살피며 감정적으로 풍요로운 어른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아빠의 책임감을 새롭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행동코칭이 아닌 감정코칭을 해줄 수 있는 아빠로 성장해야 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되었다. 우선 감정을 포착할 수 있는 표정, 몸동작, 억양, 목소리 크기와 톤 등을 관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는데 찰스 다윈의 저서 <인간과 동물의 정서 표현>에서도 표정은 인류의 보편적 감정임을 주장하였다. 폴 에크먼 교수의 표정 연구를 통해 2개의 근육만으로 300가지 이상의 표정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표정은 다양하며, 몸동작을 통해서도 감정을 알 수 있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존재하지 않고 감정 자체를 추측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감정을 감정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와 감정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이 풍요로운 감정의 소통을 하며 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기에 내가 무엇을 훈련하고 연습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아이는 물론 나도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함을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며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첫 번째 아이에게 지금 감정이 어떤지 물어보고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며,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습을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아이에게는 원초적인 감정인 속마음 속에 불안감과 죄책감이 있다는 것을 배웠기에 아이가 원초적인 감정에 의해 고통받지 않도록 아이에게 안정감과 아이가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지지할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 결국 아이의 행복은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가정을 먼저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나부터 바꾸려는 노력이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시작이다. 교육 중 가장 놀랐던 부분이 얼마 전 읽었던 버지니아 사티어 교수님의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에서 느꼈던 것이 교재에 있다는 사실이다.


https://m.blog.naver.com/i_likebook/223375708880


 어쩌면 나는 이미 감정코칭에 대해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체계적으로 배워애하며,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오늘 강의를 통해 배웠던 것을 복습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연습을 반복할 것이다. 감정코칭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라는 것을 느끼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도록 무한 반복만이 답이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과제로 주어진 행복일기 쓰기와 운동하기를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에 가까워지는 노력을 할 때 비로소 나도 아이도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열심히 노력할 수밖에 없음을 느낀다. 공부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것에 노력이 필요함을 알았기에 노력만이 모든 것의 필요충분조건임을 깨달았고, 이제 깨달았다면 깨달은 것을 실천하는 것만 남았다.


#감정코칭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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