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외면하고 하나에 함몰되는 것. 망각이라는 늪에서 허우적 되면서 실없이 웃는 것. 끝없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 속에서 고통받는 것. 사랑이라는 단어는 내게 이렇게 정의된다.
누군가는 나의 이러한 사랑의 정의가 틀리고 왜 그리 부정적이라는 핀잔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랑이 떠나간 자리가 피폐하고 삭막해진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을까.
사랑을 한다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끝을 외면하고 하는 아이러니한 출발이다. 두근거림. 심장이 머리가 아닌 마음의 신호가 즐거운 것. 나의 사랑은 그래서 아름답고 행복했다.
헤어짐에 비록 바보 같은 꿈속에서 깨어나 이불 킥을 하면서 머리가 마음을 눌러 버리는 끝을 마주하더라도 나는 사랑을 또 하고 싶다. 내 가슴의 쿵쿵 거림이 거침없이 들리는 그런 사랑이 나는 좋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서 설렘이 되고 싶고 아련한 존재가 되고 싶다. 나는 이별에 잔해에 쓰라림을 느끼며 공허한 외로움 속에 헤어 나오지 못해 힘들다. 때로 황폐한 사막에 어느 누가 들어오지도 않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불안감이 나를 감싸고 있다.
상실의 공포에 좌절하고 있는 순간순간이 더 갈증이 되어 사랑을 하고 싶다. 내 온몸을 채워주는 나는 사랑을 끝없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