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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Jul 19. 2024

인사이드 아웃 2 - 3부

비하인드


   이번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새로운 감정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중 불안이는 전작에서 슬픔이 와 같은 비중의 서사를 두고 있다. 그리고 꽤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여운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이 불안 이를 연기한 성우는 우리에게도 조금은 낯이 있는 배우이다. 바로 98년생의 마야호크라는 연기자인데 그녀의 아버지는 비포선셋 시리즈의 주인공인 에단호크의 딸이기도 하다. 더불어 초기 넷플릭스가 자리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에  로빈버클리 역으로 출연으로 하였다.


 재미나게도 마야호크의 불안이의 소리를 들으면 국내의 한 연예인이 연상되었다. 요즘 종횡무진 하고 있는 이영지가 떠오르는 이들이 많았다. 상당히 유사한 느낌의 톤이라 왠지 국내 더빙을 그녀가 맡으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마야호크는 목소리를 어떻게 내었나는 인터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답변이 흥미로웠다.  평소 생활을 할 때 머리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있고 그녀가 잘못할 때마다 모든 걸 지적하는 소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불안 이를 여기 할 때 그 목소리를 활용하여 캐릭터에 녹여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을 보면 천상 연기자의 핏줄을 타고난 게 아닌가 싶다.



 이번 편의 새롭게 투입된 캐릭터들 중에 아주 잠깐 찰나의 순간 등장하는 감정이 있다. 바로 추억 할머니이다. 매번 등장할 때마다 다른 감정들에게 지금은 때가 아니라 들어가라는 핀잔을 받으며 퇴장한다. 이에 대한 부분은 번역에 대해 들어가면 이해가 가능하다. 그녀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는 nostalgia이다.  추억의 의미가 큰 범주에서 있지만 이는 세밀하게 말하자면 향수이다.


 과거에 대한 동경의 감정 그리움인데 소히 우리가 나 때는 말이야 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표현을 할 때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이 캐릭터가 아직 사춘기에 라일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다. 하지만 추억 할머니 존재가 그냥  지나가는 단순한 조연 캐릭터라고는 보기 힘들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과거가 그리워질 때가 늘어날 때부터라는 말이 있듯 아직은 사춘기의 라일리에게는 당장의 메인 감정으로 등장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더 성장하여 성인 되어버린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꽤나 중요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차후 후속 시리즈에 대한 떡밥이라고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 있다.



 이 시리즈는 캐릭터의 모티브에 대하여서 상당히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불안이 도 그러한 부분이 잘 나타난다. 부산스럽고 정신없어 보이는  부분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외형적인 가는 머리카락에서 느껴진다. 조금만 움직여도 마치 많이 흩날리 것과 같은 시각효과로 나타난다. 불안이의 근심 때문에 한시도 가만있지도 못하는 부분을 흔들리는 캐릭터의 외관 형태의 통해 보여주고자 의도하였다고 한다.


 불안이의 모티브가 된 것은 전기와 신경다발이다. 그래서 극 중 후반부에 만든 불안이 가 만든 자아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인사이드 아웃 2에서 불안기에 비중이 크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감독 캘시만의 인터뷰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10대들 사이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이 크게 증가하는 감정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팬데믹 시절에 접어들면서 이 감정이  전 연령대에 포진되었고 몸집을 가장 키우게 되어 버렸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 불안이라는 소재가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고 보았다고 한다. 영화를 본 관객의 입장에서 감독의 의도에 맞게 작품이 잘 연출되었다고 느껴졌다.



 켈시만 감독은 라일리의 모습을 만들어내는데 자신의 지난날 사춘기 모습과 15살, 16살의 자녀들의 모습들도 관찰하며 투영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조금 더 디테일하고 공감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를 보면서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은 감정으로 따분이 가 있다. 높은 코가 유럽인들과 같아 보여 프랑스 이름 받게 되었고 이 때문에 프랑스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따분이 가 등장하는 씬에서 프랑스어 감탄사인 울랄라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역을 연기한 배우는 아델에그자르코풀로스로 우리에게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 역으로 알려졌다.


  따분이의 디자인 모티브는 축 늘어진 국수가락에서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외에도 전작의 빙봉이의 외관과 유사한 감정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슬픔 이를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당황과 슬픔 이는 유독 친하게 표현되는데 이는 이 두 감정을 우리는 동시에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깝게 설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드 아웃은 연출한 이들의 꼼꼼한 부분이 캐릭터들을 면면히 파악하다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사실 인사이드 아웃 1편이 나올 당시 작품을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서 망할 것이라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작품은 크게 흥행했고 제작비 대비 거의 8배 가까운 8억 5760만 달러의 수익을 내었다. 후속작을 전혀 생각하지 않던 제작진은 급하게 2편에 준비에 들어갔다. 흥행에 따른 보상으로 1편을 연출을 맡았던 피트닥터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CEO로 승진하기도 하였다. 그의 후임으로 2편을 제작한 케시만은 인터뷰들을 통해 3편에 대한 제작의 의지를 표출하기도 하였다.


 시리즈가 보기 드물어진 요즘 영화판에서 간간히 후속작들의 제작 소식을 듣게 되면 반가움이 든다. 물론 여러 작품들 중 일부는 막상 개봉하고 괜히 나와서 실망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과 같은 시리즈는 너무나 반갑고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작품이다.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공감 그리고 여운의 삼박자가 다 완벽하게 관객을 충족시킨다. 라일리가 성인이 되는 과정도 이 시리즈를 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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