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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준형 Aiden Jun 19. 2023

자식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 #2

철학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철학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1

어려운 용어로 현혹시키고, 순환논리나 흑백논리로 결론 자체가 나지 않거나 극단적인 결론으로 결정지어지는 이상한 Scene들이 많아 철학을 외면하게 된다. 나 또한 막연하게 알아보기도 전에 그런 우를 범했고 어린 나이에 철학적인 지식과 사고를 하는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2

하지만 요슈타인 가아더 ⟪소피의 세계⟫는 나의 철학에 대한 외면을 한순간 흥미로운 영역으로 전환시키게 된 결정적인 책이다. 멘토이신 분의 추천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고 10년 만에 독후감이라는 걸 자발적으로 쓰게 된 ...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와도 같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책 자체가 가지는 내용보다는 내가 처했던 그 당시의 상황 속에서 이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이 이후에 전개될 수많은 과제와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들이 펼쳐질 때 그 시작점이 되었던 것 같다. 

#3

책의 구성은 제목에 나와 있듯이,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으며 유럽 역사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오게 되는 주요 철학적 사조들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구조이다. 철학의 시작이 질문에 있듯이 이 소설도 "질문"에서 시작하여 "질문"으로 끝이 나는 형태이며 나름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스릴러의 Plot을 차용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영화도 있지만 이건 책으로 읽어야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4

자연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이어지는 그리스 철학에서 중세 신학, 르네상스 인본주의, 해체주의, 변증법적 사고, 마르크시즘 등 정치 철학, 과학철학 등 서양철학사의 핵심만을 다루면서 그 시대에서 가질 수 있는 핵심 질문들이 나온다. 


#5

나의 추천사항은 그런 핵심 질문이 나왔을 때, 책을 잠시 덮고 너만의 관점으로 답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긴 문장으로 적을 필요도 없고 직관적으로 생각되는 바를 짧은 문장들로 적어보는 것이다. 그 이후에 그 핵심 질문을 가지게 된 시대적 배경과 그 시대의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들과 비교해보는 것은 네 사고의 지평을 넓히게 되는 순간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질문으로 시작하지 않은 에피소드들도 있으나 ... 


#6

이 글을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2023년. 

OpenAI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AI인 chatGPT로 떠들썩하다. 이에 대한 알고리즘이 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추정이 가능한 논문들로 아빠의 회사에서도 연구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여기에 아빠도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서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의 역량 중 하나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질문은 그 답의 50%를 내포하고 있다고들 하지만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가?인데, 그냥 고민만 해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이 "질문"이라는 행위이다. 좋은 재료들로 많은 사고실험을 해본 사람들. 더 나아가 이를 현실 세계에서 실험하여 검증해본 사람들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응용하여 문제해결해나가기만 하는 사람들은 "틀(Frame)"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 틀 내에서의 문제 해결을 잘 할 수 있을 뿐이다. 


#7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답은 앞에 있다. 우선은 과거 훌륭한 사고실험자들 즉, 철학자들이 가졌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선은 너만의 관점으로 정리해보는 것이 첫번째 걸음이요. 이에 연결 될 수 있는 반박점을 제3자 관점에서 찾아서 질문해 보는 것. 이것은 사회에서도 많이 행해지는 과정들인데 보고서나 제안서를 작성한 후, 경쟁사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조직의 입장에서 (역지사지) 반박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감능력이다. 즉, 철저한 객관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 서있을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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