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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오리 Jun 03. 2024

엄마의 여름

얼음과 물이라는 고문


나는 임신 경험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군가를 낳고, 그 존재를 책임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나의 몸에 벌어질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감당하기 무서웠다.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 엄마의 이야기.


여자의 몸은 아기 캐리어가 아니라는 책에서, 나는 임신 시 여성이 겪는 것들을 읽다 지쳐버렸다.



어제 동료와 살얼음이 가득한 냉면을 먹으며 여름의 더위를 날렸다. 얼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6월. 이젠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안다.

이번 여름이 얼마나 뜨거울지. 그 온도가 누군가를 죽이기 충분하다는 것도.


빽빽한 공장 안.

엄마들이 갇혀 있다. 여름철 ‘주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엄마들의 헐떡거림이다. 엄마들이 더워서 죽으면 안 된다. 그래서 체온을 낮추기 위한 ‘꿀팁’이 존재한다. 얼음을 준다는 업계의 이야기.




모돈의 항문에 얼음을 넣는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도록 결박된 그 틀 안에서, 모돈은 가혹행위를 당한다. 호스로 물을 넣는 ‘관장’도 방법이다. 체온을 낮춰준다고 한다. 엄마는 그런 대우를 받는다.





임신을 선택할 수 없는 이들.

가혹행위. 고문행위.


이젠 얼음을 보면 엄마들이 떠오를 것 같다.







자료 출처 : <한돈 뉴스> https://www.pignpork.com/news/articleView.html?idxno=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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