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늘 Aug 22. 2023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프랭키

프랭키와 데스맨 
















프랭키는 어릴 때부터 힘이 무척 강했어요.

하지만 그 힘을 제대로 쓸 줄 몰랐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놀림만 받았었죠.

프랭키는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데스맨에게 부탁했어요.

데스맨은 친구가 놀림을 받는 일이 싫었어요.

프랭키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인 데스맨은 프랭키의 귀에 바람을 불어넣었답니다.

그날 이후로 어찌 된 일인지 프랭키의 주변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겨났는데 모두 프랭키의 도움이 필요한 일들이었어요.

도로에 갑자기 정차된 고장 난 차라던가 (프랭키가 차를 번쩍 들어 안전한 지역에 옮겨주었죠.),

할머니가 가스레인지로 담뱃불을 붙인다는 게 머리로 불이 옮겨 붙었다던가 (프랭키가 바로 발견해 바람을 불어 불을 꺼주었어요),

낙엽을 쓸던 청소부 아저씨가 낙엽 가루에 목이 막혀 쓰러진다던가 (프랭키가 빠르게 등을 두드려서 숨을 쉴 수 있게 도와주였죠.).

이런 여러 가지 사건들을 해결해 가면서 근처에 있던 시민들은 안전해졌고 그들은 프랭키에게 고마워했어요.

그 이후부터 프랭키는 자신의 강한 힘을 이용해서 주변의 힘든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어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프랭키는 그 주변에 좋은 일을 늘려갔고 그런 일들을 하면 할수록 그 힘이 점점 더 세졌어요.

프랭키는 어느새 손가락 하나로도 큰 트럭을 들 수도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박수를 치면 그 소리가 얼마나 큰 지 바다 안에 있는 상어들도 놀라서 육지로 튀어나올 정도였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프랭키의 힘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가 되자 그동안 프랭키를 응원하고 좋아했던 사람들은 프랭키의 힘을 무서워하기 시작했어요.

'프랭키는 우리와 달라. 저 엄청난 힘으로 언젠가는 우리를 괴롭힐 거라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 보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건 당연하다고.'

'내가 저 힘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뇌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멍청한 놈에게 저런 강한 힘이 있을 필요가 있나.'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따른다고. 하지만 저런 놈이 책임을 질 수 있을까?'

그 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프랭키 곁을 떠나갔어요.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프랭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그 힘으로 도움을 받는 것에 당연해하며 고마워하지 않았답니다.

프랭키는 이제 더 이상 그 힘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필요가 없었답니다.









illust. kwan 




작가의 이전글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