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단편 - 서울 동원경양식
"아니, 이런 곳이 다 있어? 여기 이름이 뭐라고 했지?"
그는 돈가스를 한 조각 입에 물고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나는,
“동. 원. 경. 양. 식”
이라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발음해 음식점 이름을 알려주었다.
"어릴 때 뉴욕으로 이민을 갔어. 초등학교 때였는데 이민을 가기 전까지 부모님과 주말이면 늘 경양식집에 갔었어.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수프가 나오고 빵이 나오고, 돈가스와 샐러드, 밥 등이 함께 나오곤 하는 경양식 집에서 돈가스나 함박스테이크 같은 것을 먹는 것이 어른들 사이에서는 유행이었는지 집 주변에도 경양식집이 참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도통 안 보인단 말이지. 참, 우리 가족이 잘 가던 경양식집의 이름은 ‘쌍쌍’이었나 그랬어. 조명도 어두웠고, 담배도 필 수 있는, 지금으로 따지면 상상도 하지 못할, 어찌 보면 묘한 분위기의 경양식집이었는데. 지금도 있을까, 그 집? 이민 간 이후로 그 시절 그때 먹었던 경양식 돈가스를 다시는 맛볼 수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나름 비슷한 맛의 돈가스를 먹으니 그때가 생각난다. 고마워. 덕분에. 참, 조금 다른 점이라면 튀김옷에 비해 고기가 좀 두꺼워. 그래서인지 양도 좀 많게 느껴지고. 그리고 조금 전까지 옆에서 식사하던 가족이 이 집 사장님 가족인 것 같아. 사장님 가족이 옆에서 식사도 하고 아이들과 다정하게 가. 족. 식당을 운영하는 걸 보니 왠지 따뜻한 느낌이야. 그러고 보니 28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네."
그는 정신없이 말을 이었고 사실 나는 그의 말과는 상관없이 그런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좋았다. 심지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곧 나를 떠나 피렌체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마냥 행복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