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단편 - 하동관
배가 고파서 나름 맛있기로 잘 알려진 국밥집에 들어갔다. 해장을 할 만한 국밥을 한 그릇 주문하고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국밥이 나와서 한 술 뜨려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아저씨가,
"어허이, 시원하다. 더럽게 맛있네."
라고 모두가 들리게, 하지만 확실한 혼잣말을 했다. 나는 문득 <더럽게 맛있다>는 말이 엄청나게 맛이 없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엄청나게 맛이 있다는 이야기인지 감이 오지 않아 숟가락을 내려놓고 아저씨께 정중하게 여쭈었다.
"어르신, 더럽게 맛있다는 말은 맛이 있다는 건가요, 맛이 없다는 건가요?" 아저씨는 날 아래 위로 슬쩍 훑고는 자신의 테이블에 있는 빈 소주 한 병을 가리켰다. 나는 바로 점원을 불러 소주 한 병을 주문했고 소주를 받은 아저씨는 조용히 정말 맛있게 남은 국밥과 소주 한 병을 비우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나는 아저씨의 행동도 의아하고 <더럽게 맛있다>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지 않은 채로 이미 식을 대로 식은 국밥을 한 술 뜨는데 점원이,
"조금 전 나간 옆 테이블 아저씨가 드신 음식과 소주도 모두 학생이 계산하는 거 맞지?"
라고 물었고 마침 입 안으로 들어간 국밥과 소주는 참으로, 더럽게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