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그와 그녀의 이야기
"이제 갈 거야. 그리고 다시는 이 곳에 오지 않을 거야. 이제 더 이상 이 곳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그는 단호하게 내게 말했다. 평상시와는 너무나도 다른 그의 말투와 행동에 나는 적잖이 놀랐고, 그런 그에게 물었다.
"왜?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이 곳이 그렇게 좋다고 했잖아."
그는 천천히 일어나며 그의 작은 기내용 리모아 케리어를 들며 말했다.
"이제 이. 곳. 에는 더 이상 네가 없으니까."
그리고 그는 가만히 앉아 있는 나를 뒤로 하고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내가 분명 여기에 있는데 여기 없다고 말하는 그의 말이 이해가 안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가 대체 왜 이렇게 공항에서 울고 있어야 하는 지도 알 수 없었다. 한참을 울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수건을 건네주었다. 빨간색에 흰색 도트가 불규칙하게 들어가 있는 에르메스 손수건. 나는 고개를 들어 손수건을 준 사람을 쳐다보았다. 깨끗한 흰색 피켓 셔츠에 밝은 크림색 반바지를 입고 있는 이태리 남자가 수건을 건넸고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는 그 남자의 얼굴이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콧수염과 살짝 치켜세워진 눈썹, 크고 서글서글해 금방 울 것 같은 눈,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