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하고 있다고 하겠지만...
인간을 의인화( 擬人化 ) 한 것을 신이라고 생각해.
인간의 본연
내 본디 모습을
마땅히 부를 단어가 없어서,
대충 부르기 좋은 신( 神 )이라 명명한 거지
왜 그렇지 않아?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서,
한참을 찾다가 그만두고 싶을 때,
누군 보았고 들었다고 하잖아
너무 닮지 않았어?
잡스럽지 앓은 본연의 나
그 나를 찾는다는 것이
신을 찾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래.
그런 표정 지을 것 같더라.
하지만 이게 현실,
그리고 난 이 현실을 믿어.
다울 때, 무엇이든 다울 때
그때, 언제이든 그때
신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해 인간 답지 못 한 것이 되기도 하고.
이상하지. 우린..
우리를 신이라고 부르지 않고
기도의 낱말들을 붙들고
저 밖에 매달린, 피조물들을 신이라고 하지.
답지 못 해서, 때를 몰라서
그래, 그래서 그런 게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