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정 주의) 애거서 크리스티 제4대표작

0시를 향하여

by 구환회

'왜 많이 팔렸지' 궁금한 이번 주 급상승 도서

[2021년 1월 3주] 1/18~1/24


얕봐서는 안 되는 도도한 강물 위로 치솟은 절벽. 그 절벽에 맞닿아 지은 대저택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모임의 구성은 조금 이상하다. 매력적인 테니스 선수, 그와 이혼한 첫 번째 아내, 첫 번째 아내의 사촌 남자, 두 번째 아내, 두 번째 아내의 오랜 친구인 남자. 현실 그리고 요즘 소설에서라면 인위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조합이다. 그러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이때 `누구 하나 죽기 딱 좋은 날이네` 들뜨기 시작하기 마련이다. 이 흥분에 동참한 독자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던 한 주였다. 『0시를 향하여』의 인기 때문이다.


x9788960177772.jpg 애거서 크리스티가 직접 선정한 본인의 10대 작품 중 하나


'대세 작가' 정세랑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여 '겨울방학 동안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했다. 이번 주 한정 '한국에서 네 번째로 유명한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으로 올라섰다. 그 앞에는 물론 '아무도, 오리엔탈, 애크로이드'가 있다. 크리스티의 방대한 걸작 목록 중 왜 이 책을 골랐을까. 작가가 그동안 자신의 작품 안팎으로 전달하고자 애썼던 어떤 주제의식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결말에서 느낄 수 있다. 재미반감요소이므로 적지는 않는다. 정세랑의 팬이라면 그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읽는 것도 묘미일 것이다.


image_4242588861610671854313.jpg 출처: tvN 방송 캡처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공인한 한국어판을 펴내 온 황금가지가 고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는 이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10편 중 하나로 꼽은 것이 배경이다. 작가의 페르소나 미스 마플과 에르퀼 푸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푸아로가 잠깐 언급만 된다.) 이 둘 못지않은 매력을 뽐내는 '배틀 총경'의 차례다. 도입부에서 그는 딸이 누명을 쓴 것을 순식간에 간파한다. 자칫 죄지은 자가 될 뻔했던 아이를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복귀시킨다. 이 짧은 순간 동안 발산하는 기품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지난해 2020년에는 미스터리 소설 판매가 침체를 겪었다. 이미 세상에 죽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신 사람들은 매끈한 반전이 가능한 SF를 탐독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자신 SF와 미스터리 모두의 팬인 정세랑의 추천은 `추리 소설 읽기의 매력`을 환기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0시를 향하여』 다음으로 다른 '에디터스 초이스'를 읽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원작의 고풍스러움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현대적이며 감각적인 디자인을 덧입힌 이 컬렉션은 매우 황홀하다. 마침 올해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가 데뷔 101주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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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수록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BC 살인 사건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나일 강의 죽음

살인을 예고합니다

서재의 시체

다섯 마리 아기 돼지

0시를 향하여

비뚤어진 집


애거서 크리스티가 직접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살인을 예고합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열세 가지 수수께끼

0시를 향하여

끝없는 밤

비뚤어진 집

누명

움직이는 손가락


《가디언》 선정 애거서 크리스티 베스트(2009)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엔드하우스의 비극

오리엔트 특급 살인

ABC 살인 사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다섯 마리 아기 돼지

비뚤어진 집

살인을 예고합니다

끝없는 밤

커튼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제공)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서재의 시체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벙어리 목격자

마플 양 단편 모음집

다섯 마리 아기 돼지

빅 포

ABC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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