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잠깐의 순간에도 수많은 감정을 품고 다른 감정을 만들기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는 서툴고 인색하며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읽지 못한다. 아마도 감정 표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일 것이다.
몸은 성인이지만 가슴속에는 아직 자라지 못한 아이를 데리고 산다.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가슴속 어린아이가 종종 튀어나온다. 욕심과 부러움이 그렇다. 자신이 가진 것은 보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만 눈을 돌려 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운이 좋아 쉽게 얻은 것이라고 말하며 깎아내린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 있는 부러움의 대상이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아니다. 한술 더 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시기와 질투에 동조하도록 만든다. 그럴수록 자신은 더 초라해지고 부러움의 대상은 더 미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러우면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친했던 사람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면 내 감정과 관계의 미니멀을 위해 피하게 된다. 부러우면 노력해서 같은 것을 갖거나 더 좋은 것을 가지면 되고 노력해서 안되면 안 가지면 그만이다.
부러움은 부정적이고 숨겨야 할 감정이 아니라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부러워할 일이 생기면 부러움을 담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발전시키면 된다.
힘들고 슬픈 일에는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다. 하지만 남 잘되는 일에 함께 기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나는 기쁜 일에 함께 손뼉 치며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깊고 넓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좋다. 내가 사람을 보는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