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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기억을 씹는다
by
정유진
Feb 24. 2024
기억을 한 알씩 모아 밥을 짓는다
기억이 뜨거워질수록
밥솥 뚜껑에서 눈물이 흐른다
최고 온도가 되었을 때 가장 큰 소리를 낸다
그 장소, 장면이
알알이 선명해진다
뚜껑에서 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을 때
기억은
찰지고 서로 끈끈하게 뭉
쳐있다.
한 숟가락 떠
서
기억을 씹는다.
기억, 아크릴 32x42cm Ⓒ정유진
글*그림 정유진
keyword
미술
시
그림에세이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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