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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득

기억을 씹는다

by 정유진

기억을 한 알씩 모아 밥을 짓는다

기억이 뜨거워질수록

밥솥 뚜껑에서 눈물이 흐른다

최고 온도가 되었을 때 가장 큰 소리를 낸다


그 장소, 장면이

알알이 선명해진다


뚜껑에서 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을 때

기억은 찰지고 서로 끈끈하게 뭉쳐있다.

한 숟가락 떠 기억을 씹는다.


기억, 아크릴 32x42cm Ⓒ정유진







글*그림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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