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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진 Mar 04. 2022

목련이 피면

목련꽃 피면 같이

보러자 했다.     

목련은 봉우리를 만들었지만 소식이 없다.

소식 없을 거라 알고 있는 채로 목련을 본다.


듣지 못한 소식과

보고 있는 목련 사이     

봄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떨어지는 목련을 보

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미 왔다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인 빗물 위를 철벅거린다.


사방으로 튀어 사라지는 빗물 위로

떨어지는

목련

본다.   

 

2022, 30x40cm, 수채화  Ⓒ정유진





글°그림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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