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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an 12. 2024

자연해독은 나를 구원하고있다

내몸을 믿어보자.

신경 안정제 끊은 지 3개월이 다가온다. 안정제와 진통제를 이틀이 멀다 하고 먹다가 그걸로도 부족해,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약을  처방받았다. 우울감보다는 몸이 계속 좋지 않고  불안도가 높고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는 걸로 보인다고 내가 체크한 설문지를 평가한 선생님이 말했다. 원래 건강하고 늘 젊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믿음의 역설을 보여주듯 몸은 망가졌다는 신호로 여러 증세가 동반되면서 몇 년간 긴 터널을 지나왔다. 이 통증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의 불안은 되돌리고 싶지 않다. 이제 터널을 나올 때 다가오는 빛이 주는 안전과 편안함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간제한 다이어트는 솔크 연구소의 사친 판다 박사가 제시하여 유명해진 방법이다. 생활의 리듬에 맞춰서 식사해야 한다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하여, 12시간 먹고 열두 시간 금식하기, 8시간 먹고 16시간 굶기. 금식하는 동안 노화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는 경로들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일정 시간 금식하면 자가포식 같은 기전이 활성화되면서 세포 내에 쌓인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단백향상성이라는 노화기전을 개선하는 효가가 있다. 이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제한 다이어트’다 <느리게 사는 습관> 중에서.

 유퀴즈에 나오면서 유명해진 정희원 의과교수의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하고 있는 시간제한 섭취가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이 보편적인 건강을 유지한 사람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 중에는 당뇨 등, 지병으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청소년, 임산부들은 제외된다.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었고 자가면역질환과 만성 염증에 시달렸다. 나의 경우에 제외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정희원 교수가 책에서 언급한 경박단소(가벼움, 얇음, 짧음, 적음)의 식단, 충분한 활동과, 수면을 유지하려 애쓴다. 모든 외부환경을 차단할 수 없다는 점과 꺾일 수 있는 의지를 고려할 때  늘 잘 되는 날만 있지는 않다. 하지만 중용을 생각한다. 참되다고 생각하는 삶을 위해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행동을 거기에 맞추려 부단히 노력하는 것 말이다..

 백세 시대에 지속가능한 건강 유지법이, 제약회사가 만들어낸  여러 가지의 약을 먹고,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이 다가 아니다. 사유의 체계를 바꾸어 보자. 자연의 순리 즉 몸을 사계절에 비유해 보면 어떨까.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었다. 가을에 맞는 건강유지법, 여름날 충분한 에너지를 받고 영글어진 열매에 필요한 영양분은 과잉이 될 필요는 없다. 곧 휴식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과유불급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에 기본은 몸이 자연 해독 되게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부 기관들은 나이가 들수록 삐걱거리기는 하겠지만  그 일을 수행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타인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와 내 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면  건강한 여생이 불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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