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7월 마지막 주는 회사 휴가로 수업은 쉬어 갈게요."
“바캉스(vacance)”라는 말은 프랑스어"vacance"에서 유래했습니다. 본래 의미는 ‘비어 있음’, ‘텅 빈 상태’를 뜻하는 라틴어 "vacare"(비우다, 비어 있다)에서 비롯되었어요.
이제 곧 비우러 가야 날을 손가락 발가락까지 꼽아 기다리고 있겠지요. 나와 같은 방문 노동자들은 월 4회 수업을 원칙으로 하기에 빠지면 모조건 보강을 만들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휴가를 쓸 수 있는데 휴가는 없다는 말이지요. 음, 휴가를 쓸 수 있는데 마치 휴가비가 안 나오는 휴가를 쓰는 기분과도 약간 비슷하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는 휴가비도 없고 휴가도 없는 셈이지요.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이번 휴가 어디 갈 거야? 올해는 해외로 나가볼까? 일본 어때? 이런저런 휴가에 대한 설렘을 표출하는데 나는 정작 맞장구 칠만 한 긍정의 멘트가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우리도 일주일간 회사에서 지정한 공식적인 휴가는 있는데 정말 모호합니다. 그러나 25년 7월 달력을 들여다보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번 달 화, 수, 목요일이 5주 차네요. 적어도 이 날들은 그냥 편하게 쉬어도 됩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지난번 명절에 빠진 보강이 아직도 남아 있군요. 흠, 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그래도 쉴 때는 쉬어야지! 휴가로 어디를 가야 할까요? 경주? 부산? 강원도? 일단 콧노래를 부르며 달뜬 기분으로 숙소를 검색해 봅니다. 하필 극성수기에 해당돼 일 박에 눈이 동그래지는 가격이네요. 나는 휴가비도 안 받는데 이걸 어쩐담... 이럴 땐 휴가 비가 나오는 동거인 찬스를 피해 갈 수가 없어요. 평소답지 않게 오늘만큼은 그와 더 밀착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떠나는 휴가, 묵은 마음을 비워내자 기쁜 마음이 다시금 채워집니다.
♥휴가지에서 읽을 만한 책 한 권은 가방에 넣어가는 센스, 비었던 마음에 더 좋은 것들이 채워지는 기적을 맛볼 수 있지요.
휴가지에서 읽은 만한 책 추천입니다.( 기준은 책 분량에 비해 가독성이 좋은 책)
문학 지은이
<모순> 양귀자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비문학
<어른 김장하> 김현지
< 다시 역사의 쓸모>. 최태성
그래도 일할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자기 최면을 걸고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