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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dreamer Dec 28. 2020

2. 차를 따르며 찻잔을 채우며

물을 부으며 기다리라 했지요.

향을 맡으며 기다리라 했지요.

적당한 시간이 첫물은 버리고 다음을 채우라 했지요.

찻잎의  향이 우러나 찻잔을 물들일  때쯤

이야기가  끊일 줄  몰랐는데


기다리며 바라볼  눈동자도

따뜻한 찻잔을 감싸쥘  손도 없고

시간을 채울  이야기도 없어

차가 식기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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